득점 후 양 팔 벌린 조규성, "이제 비상하자, 부진 털자는 의미" [오!쎈 송클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1.13 12: 32

“황의조는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하나하나 다 물어봐서 좋은 선수가 되고싶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지난 12일 오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이동준(부산)의 2경기 연속골과 조규성(안양)의 중거리 골에 힘 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남은 경기와 상관 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학범호는 오는 15일 오후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전반 조규성이 추가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한국의 올림픽 본선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대회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더불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이날 김학범 감독은 중국전 선발 명단에서 7명이나 교체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전반 35분 시원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이란 골문을 열었다.
조규성은 “준비한 게 그나마 잘 나왔다. 더 준비해야 하지만 8강 올라가게 되어 좋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전반 조규성이 추가골을 넣고 있다. /youngrae@osen.co.kr
조규성은 김학범 감독의 승부수였다. 지난 경기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내자 원톱 자리에 조규성을 출전시켰다. 조규성은 “수비적인 것도 요구하셨다”라며 “전방 침투와 뒷공간을 파고는 것도 요구하셨다”라며 김 감독의 지시 사항을 설명했다. 
조규성은 이날 득점 이후 선보인 양팔을 벌리는 세리머니에 대해 “그 동안 대표팀에서 부진했다”라며 “이제 좀 비상하자, 털어버리자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날 조규성의 득점 장면은 파울루 벤투호의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를 연상시켰다. 특히 역동적인 슈팅 동작이 황의조와 닮아있다. 일부 팬들은 ‘제2의 황의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조규성은 “정말 감사하다”라며 황의조를 “한국에서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칭했다. 이어 “배울 점이 많다. 볼 컨트롤부터 동작, 터치, 슈팅까지 가는 움직임 하나하나 다 물어봐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소원을 밝혔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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