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및 감독상 등 총 6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다. 한국영화 역사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본선 무대에 진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올해의 각 부문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이날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봉준호・한진원), 외국어 영화상(=국제영화상), 제작디자인상(이하준・조원우・한가람・조희), 편집상(양진모) 등 6개 부문의 최종 후보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외국어 영화상 및 주제가상의 예비 후보로 올랐던 것에 비교하면 무려 4개 부문이나 더 추가된 것. 그러나 주제가상 최종 후보 안에는 들지 못했다.
작품상의 후보로는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기생충’을 포함해 9개 작품이 경쟁하게 됐다.

감독상 후보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조커’의 토드 필립스, ‘1917’의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등 5명이다.
각본상 부문을 보면 ‘기생충’,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다섯 작품이 올랐다.
제작 디자인상의 후보로 ‘애드 아스트라’, ‘포드 v 페라리’, ‘조커’,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편집상 부분엔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조커’, ‘기생충’ 등이 올라 경합을 벌인다.
끝으로 편집상의 최종 후보로는 ‘기생충’, ‘포드 v 페라리’, ‘조조 래빗’, ‘조커’, ‘아이리시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달 5일(현지시간) 열린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상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한국영화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또한 ‘기생충’ 내달 2일(현지시간) 열리는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 영화상 등 총 4개 부문에 최종 후보로 올라 있다. 이로써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생충’에 등장하는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이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들며 현대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주는데, 이는 비단 한국에서만 통하는 계층간 문제가 아니었음을 영화를 통해 증명한 셈이다.
미국 아카데미에서 무려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한 개 이상의 부문에서 수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프랑스, 미국 등 전 세계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기 때문에 ‘기생충’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다면 모두가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게 될 듯하다.
미국 아카데미는 내달 9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성대하게 치러진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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