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고 다니냐' 임형주, 세월호 추모곡 후 블랙리스트? "스케줄 전부 취소" [어저께TV]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0.01.14 06: 50

임형주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연을 고백했다. 
13일 방송된 SBSPlus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임형주가 출연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날 임형주는 "중학교 3학년 때 소프라노 조수미 선배의 다큐를 봤다. 마치 내 얘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세계 무대를 나가보고 싶었다.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뉴욕의 줄리어드가 제일 유명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줄리어드를 가야겠다고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형주는 "부모님께 무모하게 2주동안 여행을 가겠다고 했다. 근데 나는 아예 안 올 생각으로 갔다"라며 "그때 반지하에 있었다. 어머님 지인이 뉴욕에 계셨는데 차고 옆에 있는 작은 반지하 방이었다"라고 말했다. 
임형주는 "물론 부모님이 사업을 하셔서 경제적 기반은 있었지만 혼자 해보고 싶었다. 하루는 옷에 곰팡이가 폈더라"라고 추억했다. 
이어 임형주는 "오디션을 갔는데 심사위원이 청바지에 곰팡이가 피어 있으니까 나를 가난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나를 보자 마자 너 부자냐, 가난하냐라고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나를 무시하나 싶어서 엄청 부자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형주는 "뉴욕에서 살 때 한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살았다. 그때 옆집에서 갈비찜 냄새가 났는데 그게 그렇게 먹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임형주를 위한 갈비찜을 직접 만들었다. 갈비찜을 맛 본 임형주는 "인생에서 제일 맛있는 갈비찜이다. 엄마가 만들어주신 갈비찜 만큼 맛있다"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몇 개의 나라에서 공연을 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임형주는 "21개국 정도 되는 것 같다"라며 "나는 비평가들을 보면 안다. 등장할 때부터 팔짱을 끼고 나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임형주는 세월호 추모곡을 불러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연을 이야기했다. 임형주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르고 나서 블랙리스트가 됐다"라며 "그 당시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녹화 전날 갑자기 하차 통보를 받았다. 보통 녹화 전날에 캔슬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상하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형주는 "하차 이유를 알고 싶다고 물어봤는데 그땐 듣지 못하고 나중에 들었다. 청와대에서 콜이 왔다고 들었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추모를 한 것 뿐인데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임형주는 "그 이후로 국가 행사는 물론이고 스케줄이 다 끊겼다"라며 "시간이 흘러서 나중에 방송 관계자들이 그 추모곡 때문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해줬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김수미는 단도직입적으로 임형주에게 "돈을 많이 버냐"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임형주는 "나는 돈 떼어 먹은 적도 많다. 근데 기억을 못한다. 그냥 기부했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더라"라며 "평소에 기부를 많이 한다. 노개런티 콘서트도 많이 했다. 100억 정도 기부를 한 것 같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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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Plus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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