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히트맨' 되고파"..권상우 표 #코믹액션 #연기철학 #가족♥︎(종합)[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1.15 13: 46

 “‘히트맨’은 가족애를 가장 중요하게 담은 영화다.”
배우 권상우(45)가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액션은 정해진 틀 안에서 내가 열심히 하면 되기에 그것에 중점을 두진 않았다. 현장에서 집중하면 되는 거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가족”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권상우는 “준이 가장으로서, 딸과 아내에게 다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어 답답함을 느낀다. 물론 코믹적으로 영화가 다가오지만 뭉클한 부분도 있다. 가족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것도 그렇고. 가족애가 제일 중요한 거 같다"며 “사실 가족애가 없다면 (코믹, 액션이라도) 텅 빈 껍데기가 될 거 같았다. 그래서 ‘히트맨’이 설 연휴에 제일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흥행을 기원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올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하는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베리굿스튜디오)은 국정원 에이스 요원 준(권상우 분)이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웹툰 작가로 살아가다가 국정원 및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극. 지난해 5월 21일 크랭크인 해 같은 해 9월 11일에 촬영을 마쳤다.
권상우는 “‘신의 한 수: 귀수편’의 개봉 때도 그랬지만 작년에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해서 촬영을 했던 영화들이라 당연히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근데 ‘신의 한 수’ 때보다 마음가짐이 편하다"며 “당시에도 제가 원하는 목표치가 있었는데 극장 스코어가 생각보다 약간 안 나와서 아쉬웠다. VOD는 잘 돼서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웃음)”는 생각을 전했다.
‘히트맨 완성본에 만족하느냐’는 물음에 “개인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결과에 대해) 미련이 없을 거다. 근데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궁금하다. 설레기도 하고 떨린다”고 답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코믹 본좌’로 꼽히는 배우 정준호와 권상우의 연기합이 관전 포인트. 더불어 이이경 역시 젊은 피로서 시너지를 더했다. 권상우는 “저는 정준호 선배님이 무조건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안 하실 수도 있는 건데 선배님이 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선배님에게 (대본을 보고 나서)느낀 점을 물어보니 저와 똑같더라. 묘한 매력이 있었다. 현장에서 이제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별로 없는데 선배님이 촬영장에서 중심을 잡아주셔서 의지가 됐다. 액션이 많아서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는데 제가 못 챙기는 부분도 선배님이 잘 챙겨주셔서 의지가 됐다”고 이 자리를 빌려 정준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가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재미있는 대본.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잘 읽히긴 했지만 무조건 해야 겠다라든지, 너무 재밌는데라는 생각보다 아무 느낌이 없었다. 근데 다른 일을 할 때마다 계속 이 시나리오가 생각났다. 뒤돌아서면 생각나는 책이랄까. 내가 하면 잘 뛰어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최원섭 감독의 손편지를 받고 감동했다는 권상우는 “만약에 나랑 어떤 작품을 했던 감독님이 또 작품의 제안을 하시면 배우의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사람 대 사람으로 일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마음이 더 간다”며 “예전에 같이 작품을 해서 좋은 느낌이 남아 있었던 한 감독님이 책을 주시면서 손 편지를 써주셔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었다. 그런 경우엔 마음이 많이 움직인다. 최원섭 감독님과 첫 작품인데 같이 하자고 하시면서 손편지를 써주셨다. 그게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큰 작용을 한다. 결정적인 계기는 아니지만 (선택에) 신뢰를 많이 준 경우였던 거 같다”고 말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러면서 “(상업영화)감독으로 입봉하는 게 쉽지 않다. 영화대사 중 딸 가영이 ‘우리 아빠 잘 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게 있지 않나. 실제로 감독님의 딸이 감독님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하더라. 그걸 대본에 녹아내셨다. 이번 영화로 최 감독님도 잘 되고 나도 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캐스팅 단계에서 최원섭 감독은 액션과 코믹 장르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권상우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그를 염두해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
권상우는 ‘코믹 액션이 다 되는 배우’라고 말한 최 감독의 칭찬에 “저는 항상 제 영화를 보면 다른 사람들은 잘 한 거 같은데 항상 아쉬움이 많다. 더 잘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그건 관객의 몫이니까 제가 판단할 순 없지만 ‘히트맨’에는 재미있게 웃을 수 있는 포인트는 많은 거 같다. 이번 설에 흥행했으면 좋겠다”고 만듦새를 자신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어 그는 “코믹 연기가 재미있다. 배우로서 코믹 연기를 할 때 관객과의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한데, 내가 (웃기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관객들이 웃어주셨을 때 ‘난 왜 저런 걸 몰랐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액션은 계속 하고 싶은 장르다. 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체력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오늘 아침에도 운동을 하고 왔다. 연말 연초라 쉴 때도 있었는데 저는 매일 하려고 한다. 제 꿈을 위해서, 작품을 위해서 하는 거다”라고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전했다.
권상우는 주로 영화와 드라마 촬영, 운동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가시간에는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촬영이 없으면 집에서 가족과 있는 시간이 많다.아이들과 아내가 일찍 잠 들어서 저도 거기에 맞춰서 일찍 잔다”며 “보통 시간이 나면 운동하러 가고, 요즘엔 술을 마시지만 원래 과음은 안 한다. 제 기준으로 많이 마셨다 싶으면 일주일 이상 쉰다”고 관리 비법을 전했다.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한 권상우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감독 김경형)가 흥행하면서 높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후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 ‘신부수업’(감독 허인무), ’청춘만화’(감독 이한)과 드라마 ‘천국의 계단’, ‘슬픈 연가’, ‘대물’, ‘야왕’ 등에 출연하며 스타반열에 올랐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손태영과 결혼한 이후 한동안 작품 활동이 뜸했던 그는 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리즈, 영화 ‘탐정’ 시리즈를 통해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화 ‘두 번 할까요’(감독 박용집),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을 연달아 선보였다.
권상우는 “결혼도 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중이 제게 관심을 가져주고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생각이다. 나이들수록 더 고맙다”며 “제가 지금 재미있어야 하는 작품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를 해야하는데 그걸 재미있게 기억해주시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탐정' 시리즈가 고맙다. 해외 활동을 하던 제게 단비처럼 찾아온 시나리오였고 그 영화로 인해 다시 영화계에 깊숙이 들어왔다(웃음). 그걸 기억해주시는 것도 고맙다. 앞으로 저는 롯데와 CJ엔터테인먼트에서 시리즈(영화)를 하는 게 목표다(웃음)”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권상우는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 “제가 작품의 주인공이 돼서 활동하는 게 지금 당장, 내년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길어 봐야 5년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그게 맞는 거다. 그 이후에도 이끌어갈 수 있다면 감사하고 좋은 거다. 조연으로 나와도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역할로 쓰일 수 있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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