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사인 훔치기 막기 위해 전자기기로 사인 보내자”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1.16 05: 13

미국매체 AP 통신이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자기기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기 위해 전자기기로 사인을 보내자고 제안했다.
AP 통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만약 메이저리그가 정말로 팀들이 전자장비를 사용해 사인을 훔치는 것을 막고 싶다면 사인을 보내는 쪽도 시술을 활용해 싸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17년 외야에 카메라를 설치해 상대팀의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이 1년 무보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휴스턴 구단은 500만 달러 벌금과 향후 2년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했다.

[사진]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해임된 알렉스 코라 전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스턴 레드삭스 역시 2018년 전자기기를 사용해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사무국의 조사가 진행중이다. 2017년 휴스턴에서 벤치 코치를 맡았고 사인 훔치기를 주도했다고 지목을 받은 알렉스 코라 감독은 징계가 나오기 전에 팀을 떠났다.
AP 통신은 “야구 분석을 위해 수 많은 장비들이 도입됐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사인을 보내기 위해 여전히 손 동작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동작들은 간단하게 카메라로 촬영해 분석할 수 있다”면서 “NCAA(전미 대학 체육 협회) 남동부 컨퍼런스에 이미 참고할만한 모델이 있다. 벤치에서 이어폰을 통해 포수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것”라며 전자기기로 사인을 보내자고 주장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 폴 매이니에리 코치는 “나는 왜 다른 사람들이 이런 방법을 쓰지 않는지 모르겠다. 정말 환상적이다. 이어폰을 사용하면 포수에게 직접 작전을 이야기할 수 있고 경기 속도도 빨라진다”고 말했다. 남동부 컨퍼런스에서도 포수가 투수에게 사인을 전달할 때는 손동작을 사용하지만 투수도 이어폰으로 작전을 전달받지 못할 이유는 없다.
AP 통신은 “메이저리그는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투수와 포수의 대화를 돕는 장비를 공개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다”면서도 “타자를 옆에 두고 투수와 포수가 대화로 사인을 주고 받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클릭을 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사인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 활약했고 1997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던 제이 파월은 “전자장비로 사인을 주고 받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내야수들도 사인에 따라 포지션을 바꿔야하기 때문에 장비가 필요하다”면서도 “확실히 가능하다. 경기 속도를 더 빠르게 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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