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시의회가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LA 다저스에게 줄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야후스포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시의회가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길 세딜로 시의원은 ‘투표가 언제 열릴지는 모르지만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7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2018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패했다. 그런데 이후 휴스턴과 보스턴이 모두 전자기기를 사용해 사인을 훔친 것이 적발됐다.
![[사진] LA 다저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1/16/202001161456777936_5e1ffbf1834c4.jpg)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4일 2017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의혹을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휴스턴은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를 사용해 상대팀 사인을 분석하고 타자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이 1년 무보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휴스턴 구단은 500만 달러 벌금과 향후 2년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했다. 휴스턴은 징계가 발표되자 곧바로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고했다.
보스턴 역시 2018년 사인 훔치기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아직 조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보스턴은 휴스턴에서도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알렉스 코라 감독을 해임했다.
공교롭게도 2년 연속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 팀이 부정한 방법을 사용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다저스에게 우승 트로피를 돌려달라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야후스포츠는 “휴스턴과 보스턴의 우승 기록 옆에 별표가 붙을 수는 있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를 받거나 우승 기록을 인정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후스포츠는 “만약 휴스턴과 보스턴이 사인 훔치기를 하지 않았고, 그래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다저스가 아닌 뉴욕 양키스가 우승했을지 누가 알겠는가. 양키스도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에서 2017년에 휴스턴, 2018년에는 보스턴에게 패했다”며 다저스가 우승 트로피를 받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실제로 경기장에서 우승하지 못한 트로피나 우승 반지를 받고 싶어하는 선수도 거의 없을 것이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휴스턴은 2017년에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정행위를 저질렀지만 보스턴은 아직 포스트시즌에서 사인을 훔쳤다는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한다고 지적했다.
야후스포츠는 “지금 시점에서는 다저스가 부정을 저지른 두 팀에게 월드시리즈에서 패했다는 사실만 받아들여야한다. 팬들에게는 끔찍한 느낌이겠지만 공허한 우승 세레모니와 일어나지 않은 현실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좋을 것”이라며 다저스 팬들에게 현실적인 위로를 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