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심을 받은 베트남과 북한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서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이 17일 오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베트남은 전반 16분 띠엔린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부이띠엔동의 어이없는 실수로 골을 내줬다.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리정규에 결승골을 내줬다.

베트남은 2무 1패, 승점 2로 D조 4위를 확정했다.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UAE와 요르단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으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양 팀 감독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 이후 리유일 북한 감독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이 ‘깜깜이 원정’으로 치러진 후 처음으로 북한 축구과 한국 취재진이 만나는 자리였다.
리유일 감독은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보기 위해 경기를 찾은 한국 취재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리 감독은 한국의 한 기자의 질문에 “남쪽 기자 선생의 관심에 감사하다”라는 말로 답을 시작했다.
이후 리 감독과 기자회견 중 작은 해프닝 발생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한 기자가 ‘북한은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다’라고 입을 떼자 리 감독과 동석한 북한 통역사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 통역사는 “자꾸 북한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우리는 북한이 아니라 조선이다”라며 “조선이라고 바꿔서 다시 질문을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순간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다행히 해당 기자가 통역사의 요구대로 질문을 정정하면서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