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하니' 의웅X채연에 새 출연진 합류…방송 중단 41일 만에 재개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1.17 09: 46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가 방송 재개를 앞두고 있다. 출연자들의 폭행, 막말 논란 등으로 프로그램이 잠정 중단된 지 약 41일 만으로, 오는 20일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유아‧어린이‧청소년 출연자에 대한 철저한 보호조치를 마련했고, 새 제작진과 함께 하는 만큼 과거의 실수는 이제 없을 것이라는 각오다.
EBS 대표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가 돌아온다. 오는 20일 방송 재개 소식을 전한 것. 이는 지난달 11일 출연자 사이의 폭행과 막말 논란이 불거진 지 약 41일 만이다.
‘보니하니’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과 창의력, 인성을 향상시켜주는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EBS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방송인 김태진, 배우 이수민, 주다영, 주아름, 재성, 가수 황바울, 한별, 안형섭 등이 ‘보니하니’를 거쳐가며 스타덤에 올랐다. 16년간 최장수 어린이 생방송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에 빛나는 ‘보니하니’는 지난해 11월 역사적인 4000회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의웅, 김채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youngrae@osen.co.kr

하지만 ‘보니하니’에 먹구름이 낀 건 지난달 11일. ‘당당맨’ 최영수가 ‘하니’ 버스터즈 채연을 때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폭행논란’에 휩싸였다.
‘보니하니’ 측은 “출연자 간에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 출연자들끼리 허물없이 지내다보니 심한 장난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고, 이는 분명한 잘못이다.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사과했다.
‘폭행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보니하니’는 이번에는 ‘먹니’ 박동근이 ‘하니’ 채연에게 유흥업소에서 사용하는 은어를 썼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방송에서 박동근이 채연에게 의웅과 방송하는 소감을 물은 뒤 채연이 말을 흐리자 “리스테린 소독한 X. 독한 X”이라고 말한 것. ‘리스테린 소독’은 성매매 업소에서 사용하는 은어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EBS 측은 ‘막말 논란’에 대해 “박동근은 해당 발언이 그런 은어인 줄 몰랐다. 대기실에 있는 리스테린으로 (채연이) 가글을 한 것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EBS는 “사고를 인지한 즉시 비상 대책 회의를 열고 전사적 차원의 대책 및 이행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며 “앞으로 모든 프로그램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고,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엄격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BS는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히 질책하고 철저한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프로그램 제작진을 전면 교체했다. 제작 시스템 전반에 걸쳐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면서 수습에 나섰다.
사태를 수습한 EBS는 ‘보니하니’ 방송이 중단된지 38일째인 17일, 프로그램 재개 소식을 전했다. EBS 측은 “EBS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유아∙어린이∙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각종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며 지난 14일 ‘보니’ 의웅과 ‘하니’ 채연이 리허설과 촬영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전 촬영과 스튜디오 리허설을 마친 채연은 “오랜만에 스튜디오에 와서 너무 설렜다. 집에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다”고 말했고, 의웅은 “다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고 설렌다”는 소감을 전했다. 38일 만에 방송 재개 소식을 알린 ‘보니하니’는 방송 중단 41일째인 오는 20일 다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보니하니’ 사태를 겪으면서 EBS는 한국언론학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기존 제작가이드라인을 전면 개정한 ‘EBS 제작가이드라인’을 확정해 발표했다. 제작 현장의 실무 매뉴얼을 담은 ‘EBS 제작현장 매뉴얼’을 개발해 현장 적용의 실효성을 높였으며, 성인 출연자 선정을 위한 기준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개그우먼 박소영과 ‘SKY 캐슬’ 성대모사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보민 성우가 새로운 출연자로 합류했다.
논란 이후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빠르게 수립한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는 오는 20일 오후 6시 어린이 시청자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16년간 최장수 생방송 어린이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내용으로 시청자들과 신뢰를 다시 쌓을지 지켜 볼 일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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