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못 갔잖냐"..'선녀들' 송해, 가족 향한 그리움에 글썽 [종합]
OSEN 전미용 기자
발행 2020.01.20 08: 47

송해가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서는 피란수도였던 부산을 찾은 송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송해는 "가족들과 이별하고 이산가족을 찾는 프로그램에서 가족분들을 찾지 않으셨냐"라는 질문에 "이북이 아니라 이남에 계셨다면 내가 활동을 했으니까 만났을 텐데. 활동을 활발히 하던 때다. 그런 생각으로 이산가족 신청도 안 하고 그냥 거기에 가 있었다. 이남에 안 계셨단 얘기다"라고 대답했다.

그 이후로도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힌 송해는 "2003년에 평양 모란봉공원에서 '전국 노래자랑'을 했는데, 고향에 가봤자 아무도 안 계신다고 하더라. 자식 된 도리로 안타까운 얘기지만, 어머니 연세도 연세고, 포기 상태다. 그렇게 세월을 살아왔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피란길에 대해 "그 해가 기록적인 한파였다. 정말 추웠다. 폭격을 피하기 위해 폭격 맞아서 다 부서진 철로를 쥐었다. 밑엔 낭떠러지였다. 구사일생이 그런 건가 보다"라고 밝혔다. 송해는 가족들과 생이별한 후 지금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송해는 선녀들과 40계단으로 향했다. 송해는 40계단을 오르며 "실향민들이 여기 나와 있었다. 여기를 와야 가족들 안부를 물을 수 있었다."며 회상했다. 설민석은 송해에게 "실제 선생님이 가족을 기다렸던 계단은 어땠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송해는 "지금과는 다르다. 그 당시 모습을 좀 남겨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송해는 '경상도 아가씨' 노래 이야기를 꺼내며 아내와의 러브 스토리를 수줍게 꺼냈다.  송해는 "경상도 아가씨는 나만의 이야기뿐 아니라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별의 부산 정거장'을 불렀다. 이에 육중완은 "그냥 들을 때보다 모든 사연을 알고 들으니 마음이 울컥하다"고 말했다. 
이후 선녀들은 점심을 먹으러 갔고 그곳에 황해도 고향동네가 그려진 모습이 있었다. 이에 송해는 '벽성'이구나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평양 대표 음식 '어복 쟁반',을 맛보며 "고향 생각이 난다"며 만족해했다.  
설민석은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온 송해에게 " 쉬고 싶을 때 없냐" 물었고 "왜 없겠냐. 근데 나는 아직도 이루지 못하게 있다. 고향을 못 갔다. 부모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것 만큼 불효가 어딨냐. 그런데 어떡하냐. 나라 정세가 이런 걸"이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꿈에도 그렇게 나오지 않으셨는데 금강산에서 한번 어머니가 꿈에 나왔다. 그때 딱 한 번. 환상이겠지"라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건넸다. 이어서 '가거라 삼팔선'을 부르며 지금하고 딱 맞는 노래 같다. 이걸 불러야 나도 선을 넘는 녀석들에 들어오는 거 아니냐"며 재치 있는 입담을 전했다. /jmiyong@osen.co.kr
[사진]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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