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보루키의 컷패스트볼 스승되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1.20 08: 00

지난 시즌 67승 95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로 마감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즌이 끝난 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을 비롯해 태너 로어크(34), 맷 슈메이커(34), 체이스 앤더슨(33) 등 베테랑 투수를 대거 영입했다. 토론토는 전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구 조화를 통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넷'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의 베테랑 효과를 주목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매체는 "팀 결속력 강화를 목표로 삼은 토론토는 쾌활한 성격을 바탕으로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류현진과 더 나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체이스 앤더슨 등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의 인성 조사도 철저히 했다"고 전했다. 실력과 인품을 고루 갖춘 이들이 토론토의 클럽 하우스 분위기를 주도한다면 팀이 더욱 강해지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MLB) 투수 최고액 기록을 경신하며 토론토에 입단한 류현진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류현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 매체에 따르면 좌완 라이언 보루키는 류현진에게서 컷패스트볼을 던지는 요령에 대해 배울 생각이다. 보루키는 수 년간 컷패스트볼을 장착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2017년부터 컷패스트볼을 피칭 레퍼토리에 추가한 류현진의 도움을 받는다면 신무기를 장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토론토는 류현진이 구단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톱니바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젊은 투수들이 피칭을 보고 배울 수 있는 베테랑 투수들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의 철저한 루틴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그리고 마운드 위에서 무조건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요령있게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능력들이 토론토의 젊은 선수들에게 전해진다면 자연스럽게 '위닝 멘탈리티'가 형성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지구 우승은 당연했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위닝팀' 출신이다. 승리가 주는 기쁨과 순기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를 젊은 피들에게 전수해줘야 한다.
결국 류현진은 이러한 역할들을 하면서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유망주들의 조력자 역할까지 해야 하는 막중한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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