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 벼랑 끝 승부는 결국 조커 싸움에서 갈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19일 밤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서 열린 요르단과 AFC U-23 챔피언십 8강전서 전반 16분 조규성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 1분 이동경의 극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더해 2-1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 상위 3개국까지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은 4강에서 승리해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역사에 도전한다.

토너먼트 승부에서 포인트는 결국 조커 싸움이었다. 단판 승부에서 단 한 순간의 실수로 탈락할 수 있기 때문에 소극적인 운영을 하거나 과한 의욕으로 조급해질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는 적절한 용병술이 필요하다.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둔 한국이 요르단을 상대로 수월하게 승리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치열한 접전 끝에 교체 투입된 선수가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이동경이 추가시간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골에 힘 입어 승리했다. 이동경은 경기 시작 전부터 김학범 감독이 조커로 기용할 계획 안에 있던 선수였다.
요르단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은 “승부수는 조커에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동경을 후반 30분에 투입할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안좋아서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했다”라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김학범 감독은 “교체멤버는 경기의 흐름을 바꿔야 하는 선수다. 두 가지 카드는 오세훈과 이동경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요르단과 경기에서 후반 투입된 선수들 모두 김 감독의 철저한 계획 안에서 이뤄진 것이다.
한국의 4강 상대인 호주 또한 교체 선수의 힘으로 토너먼트 승리를 챙겼다. 시리아와 경기에서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알 하산 투레는 연장 12분 애이든 오닐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프론트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호주는 시리아를 상대로 70%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오히려 슈팅에서 8-10으로 밀리며 많은 찬스를 내줬다. 조커로 투입된 투레의 골이 아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