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그리고 2019년 3월29일" 박치국의 깨달음과 바람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1.21 05: 42

"그때의 모습이 앞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박치국(22·두산)에게 2019년은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짙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인 2018년 17홀드 평균자책점 3.63으로 팀 내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시작부터 불안정했다. 1차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어깨 통증이 발생했다. 전지 훈련 참가가 불발된 가운데 늦게 몸이 만들어졌다. 14홀드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높았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높아진 기대만큼 2020년 재도약을 노리게 됐다.
박치국은 "2019년은 아쉬움이 컸다. 아파서 캠프도 따라가지 못했다. 캠프에서 몸을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2년 전에는 캠프에서 쉐도우 피칭도 많이 했는데, 작년에는 재활에 집중하면서 개인 훈련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또 공도 많이 못 던진 부분도 아쉬웠다"고 되돌아봤다.

지난해 두산은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박치국에게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은 부러움의 순간이었다. 그는 "올해는 같이 해보고 싶다. 2018년 아시안게임 빼고는 우승한 적이 없는데, 팀 우승을 하고 우승 반지 하나 가지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박치국은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로 떠날 예정이다. 지난 시즌 비록 주춤했지만, 여전히 팀에서 기대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치국은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트레이너 분들께 감사하다. 사실 많이 부족했는데, 이렇게 기회를 주셨고, 또 아프지 않게 해주셨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이야기했다.
스프링캠프의 중요성 만큼이나 또 하나 깨달은 점도 있었다. 박치국은 "구속이 전부가 아니더라"고 운을 뗐다. 그는 "2019년에는 148km까지 나왔는데 맞아 나갔다. 그런데 2018년에는 140Km 초반에 그쳤다. 스피드가 아니라 무브먼트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젊은 만큼, 구속에 대한 많은 욕심을 부렸는데 이제는 팔 각도를 높이기 보다는 낮춰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아프지 않은 만큼 박치국은 2018년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외쳤다. 두산 불펜은 어느새 많이 높아져 있었다.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최동현이 2019년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고, 곽빈, 김강률 등 돌아올 전력도 많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박치국도 각오를 다졌다. 그는 "2018년이 좋았던 만큼, 비슷하게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2018년 때와 비슷하게 몸을 만들어갈 생각이다. 올해는 보여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8년을 바라보며 준비에 들어갔지만 2019년이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9년 3월 29일 삼성전으로 당시 9회에 올라온 박치국은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2사 후 김상수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처리했다. 박치국이 꼽은 가장 이상적인 순간이었다. 그는 "작년 경기 중에서 삼성전이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에 김상수 선배를 삼진으로 잡았다. 사실 떨어지는 공이 없어서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는데,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내 기억에 남았다"라며 "그 때의 모습이 올해는 더 자주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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