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거위' NBA는 왜 e스포츠에 막대한 투자를 할까 [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1.22 06: 24

미국프로농구 NBA가 e스포츠 비즈니스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NBA 2K 리그, ‘제 2회 아시아태평양 인비테이셔널’이 20일과 21일 서울 넥슨 아레나에서 개최됐다.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조제현(30) 씨가 초청을 받았다. 조 씨는 호주, 중국, 뉴질랜드, 필리핀의 정상급 선수 20명과 함께 실력을 겨뤘다.
e스포츠를 단순한 ‘농구오락’쯤으로 여겨서는 곤란하다. 2K시리즈는 한국에서는 게이머가 적지만, 전세계에서 4천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인기작이다. NBA는 일찌감치 e스포츠의 사업성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NBA 2K 리그’는 미국프로스포츠리그가 운영하는 최초의 공식 e스포츠리그다. 프로게임단이 NBA와 똑같은 연고지가 있고,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도 치른다. 팀명도 미네소타 T-울브스 게이밍, 매브스 게이밍 등 NBA팀과 유사하게 지었다.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들도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뉴욕에서 개최된 드래프트에는 아담 실버 NBA 총재가 직접 참석했다.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에서 두 번째로 국제 예선대회가 열려 아시아에도 문호를 적극 개방했다. 
글로벌 이스포츠 기업 젠지는 지난해 9월 상하이를 연고로 하는 NBA 2K리그 팀인 ‘젠지 타이거즈 오브 상하이'를 창단했다. 해외를 연고로 창단된 최초의 2K리그 팀이다. 젠지는 20일 서울에서 공식팀명과 로고를 발표했다. 
크리스 박 젠지 CEO는 “젠지는 NBA 2K리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시아 전역에서 인재를 발굴할 것”이라 기대했다. 
한국은 세계적인 게임실력을 보유했지만 국내시장이 작아 아직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나라처럼 풀타임 프로게이머도 없는 실정이다. 직장인들이 취미로 게임을 하는데도 다른 나라 프로게이머들의 실력과 견주고 있다. 그만큼 한국게이머들의 수준이 높다. 
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한국대표 조제현 씨는 “한국 사람들이 중국, 미국에 비해 풀도 좁고 이용자 수도 적은데 실력은 깜짝 놀랄만큼 잘한다. NBA나 2K 사람들이 한국의 실력을 보고 지원을 해줘서 퀄리티 높은 선수들이 많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NBA는 2K리그가 향후 수조 원 대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게이머들이 '메이저리거 류현진'처럼 미국무대에 진출해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이나 필리핀처럼 한국도 e스포츠 시장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할 때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이벤트 게임에 참가한 이동준, 하하, 이승준(중간) 한국대표 조제현 씨(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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