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로 시작' 김보경, "느낌표로 시즌 끝낼 것" [오!쎈 마르베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1.23 05: 24

 “아직은 물음표입니다. 그러나 시즌 마칠 때가 되면 느낌표로 끝내야죠”.
지난 시즌 전북 현대와 우승을 다퉜던 울산 현대의 에이스 김보경은 일년만에 예전의 자리로 돌아왔다. 2016년 전북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던 김보경은 K리그 1-ACL-FA컵 우승이라는 트레블 도전을 선언했다. 
21일(한국시간) 전북의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만난 김보경은 "새로운 느낌이다. 이제 어린 선수는 아니지만 전북에는 형들이 많아 중견 선수다.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전북에 와서 정말 기쁘다. 많이 달라진 부분도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것 같다”면서 “아직은 물음표다. 그러나 시즌 마칠 때가 되면 느낌표로 끝낼 것”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김보경은 울산의 중원에서 최고 활약을 선보였다. 임대 선수라고 보기 힘들정도로 헌신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K리그 1 정상 등극에 실패했지만 그는 시즌 MVP가 됐다. 김보경이 얼마나 큰 활약을 펼쳤는지 증명한 상이었다. 
"정말 아쉬웠다. 좋은 시즌이었지만 아쉬움이 컸다.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고민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런데 전북에서 더 큰 것을 제시했다. 좋은 선수가 되고 싶은 생각에 큰 도전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오게 됐다. 울산에서의 생활은 좋았지만 결과에 대한 실망이 컸다. 개인적으로 정말 아쉬웠다. 그런데 전북은 올 시즌 목표가 분명해 보였다.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곳이 전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골을 더 넣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수비를 더 강력하게 했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든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우리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시즌 내내 잘했지만 마지막 경기서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전북은 마지막까지 강했다. 그 부분이 차이라고 생각한다. 위기를 넘어갈 수 있는 힘이 전북이 더 앞섰다. 마지막 경기서 못했다. 반면 전북은 잘했다”. 
전북의 선택한 것은 김보경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선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역시도 선수생활의 마무리를 전북에서 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축구 선수 경력의 마무리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축구 인생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지난해 울산에서도 분명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현재 목표했던 축구인생의 70% 정도를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보니 절반밖에 이루지 못했다. 더 발전하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고 싶다. 목표를 100% 달성해야 한다고 가정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은퇴하기전에 100%를 만들 수 있을까… 100%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올 시즌 도전 해야한다. 좋은 선수들에게 도움을 받고 서로 도와야 한다. 일단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경쟁자로 김보경은 울산과 강원을 이야기 했다. 김보경은 "강원과 울산은 상위권에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새판을 짜야 하는 느낌이다. 치열한 리그가 될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기필코 K리그 1 정상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김보경은 룸메이트가 바뀌었다. 신인 선수와 함께 쓰는 것이었는데 선배 이용과 함께 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방졸이 됐다”라면서 너스레를 떤 그는 “(이)수빈이와 쓰는 거였는데 바뀌었다. 그런데 (이)용이형이 굉장히 편하게 해주신다. 샤워 순서도 양보하실 때가 있고 빨래도 먼저 내놓기도 하신다”라고 말했다.  특히 축구선수 유튜버로 잘 알려진 김보경은 ‘경쟁자’ 이용과 생활에 대해 "패션에 대한 것을 알려주고 싶어 하신다”라고 짧고 굵게 설명했다. 
한편 김보경은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김)태환이가 아쉬움을 나타냈다. ‘우리 보경이 나 버리고 어디가냐!’라고 말해줬다. 또 자기쪽으로 공격할 때 오지 말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우리 태환이는 언제까지나 울산에 있을 거지?’라고 말해줬다”라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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