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선수단은 대기록을 달성한 와중에도 묵묵하게 팀을 지킨 2명의 서브 골키퍼를 챙겼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새벽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서 끝난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서 후반 김대원의 결승골과 이동경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결승 진출과 함께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또한 김학범호는 선배들이 세웠던 8회 연속 올림픽행 기록을 9회 연속으로 늘렸다.

김학범호의 서브 골키퍼 안준수(가고시마)와 안찬기(인천대)는 빛나는 기록을 세운 현장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안준수는 2019시즌 J2리그 가고시마에서만 36경기를 소화하며 소속팀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안찬기 또한 유일한 대학생 선수로서 인천대의 2018 U리그 권역 1위,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둘은 김학범 감독이 변화무쌍한 용병술과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동안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21명의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를 밟는 동안 안준수와 안찬기는 벤치를 지켰다. 그럼에도 안준수와 안찬기가 김학범호의 언성 히어로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호주전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김학범 감독은 “지금 경기장에 못 나간 골키퍼 2명이 있는데 바꾸기가 너무 어렵다”라고 미안한 감정을 털어놨다. “골키퍼는 바꾸지 쉽지 않다. 선수들도 이해할 것”이라며 “모두 팀에 녹아 하나가 되어 지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둘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공존한다. 이동경은 “둘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다”라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한 팀으로 북돋아주고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라고 말했다.
이동경의 “고맙고 좋은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라는 말에서 안준수와 안찬기가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 수 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