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아시아 최다안타에 성공할까?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타자로 자리잡은 이정후(22)는 작년 시즌 안타제조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140경기에 출전해 630타석을 소화했다. 무섭에 안타를 몰아치더니 193개의 안타를 생산했다. 생애 첫 200안타에 7개 모자랐다. 만일 144경기까지 모두 뛰었다면 가능할 수도 있었다.
이정후는 신인이었던 2017년 176개의 안타를 터트렸다. 역대 신인 최다안타였다. 고졸루키인데도 144 전경기에 출전하는 스태미너를 보여주었다. 2018시즌은 부상이 겹치며 109경기 출전에 그쳤고 안타도 163개로 줄었다. 작년에는 다시 풀타임으로 뛰며 200안타 고지까지 시야에 두었다.
이정후의 최고의 장점은 선구안이다. 작년 630타석에서 삼진은 40개에 불과했다. KBO 타자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타석에서 순간 대응력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어떤 볼이든 대응이 가능하다. 그만큼 스윙에 군더더기가 없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약하지 않다. 슬럼프도 짧고 몰아치기도 능하다.
올해는 입단 4년 차. 연봉도 3억8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당연히 새해 다시 200안타에 도전한다. KBO리그는 서건창(키움)의 201안타가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14시즌 128경기 616타석에서 꿈의 첫 200안타를 달성했다. 이정후의 목표는 200안타이지만 더 나아가 NPB 기록까지 뛰어넘을 것인지도 관심이다.
NPB리그는 신시내티 레즈에 입단한 아키야마 쇼고가 2015년 세이브 라이온즈 시절 작성한 216안타가 최다이다. 아키야마는 당시 143경기, 675타석에서 대기록을 만들었다. 대졸 입단 5년째, 나이는 27살이었다. 지금까지 일본은 모두 6명이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스즈키 이치로가 1994년 오릭스 시절 고졸 3년 차에 210안타(130경기 616타석)를 터트리며 처음으로 '200클럽'을 창설했다. 2005년 야쿠르트 아오키 노리치카(202안타), 2007년 요미우리 알렉스 라미레스(204안타), 2010년 한신 맷 머튼(214안타), 지바 롯데 니시오카 쓰요시(206안타)에 이어 아키야마가 클럽에 가입했다. 메이저리그는 이치로가 2004년 시애틀에서 세운 262개가 최다기록이다.
이정후도 이치로처럼 젊은 나이에 나이에 꿈의 기록에 도전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4년 째를 맞아 기량이 절정기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건은 부상 관리이다. 풀타임을 해야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내야 안타 생산력도 중요하다. 7~8월 도쿄올림픽과 벌크업도 변수이다. 이정후가 새 역사를 향해 거침없이 발을 내딛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