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에 대한 안 좋은 기억있다. 이번에 승부차기로 간다면 좋은 추억 남기고 싶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진출을 확정하며 가장 큰 목표를 달성했다.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기록을 세운 한국은 오는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토너먼트에 들어서 승부차기까지 여부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의 전력이 이번 대회 가장 막강하지만 사우디 또한 결승까지 오른 저력이 있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송범근의 활약에 이목이 쏠린다. 이번 대회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안정적인 활약으로 한국의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송범근은 승부차기에 대한 안좋은 추억을 극복해야 한다.
송범근은 지난해 상하이 상강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에서 승부차기를 경험했다. 전북은 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송범근은 “승부차기는 지난해 안 좋은 기억이 있다”라며 “이번에 승부차기로 간다면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키커가 다 어렵다. 일대일 싸움이기 때문에 타이밍을 빼앗고 선수들을 잘 속이는 선수들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송범근은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동료 골키퍼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안)준수, (안)찬기에게 고맙다”라며 “같이 훈련을 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고, 경기를 뛰진 않았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고 말했다.
송범근은 "모든 골키퍼들은 실점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무실점이 팀과 내에게 중요한 일이다”라며 무실점으로 사우디전을 끝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팀 전체가 하나 되어 철저하게 준비해야 얻을 수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범근은 자신의 바로 앞에 위치한 정태욱-이상민 센터백 콤비를 칭찬했다. “둘은 익숙한 선수들이다. U-20 대표팀부터 호흡을 잘 맞춰왔고 서로 원하는 게 뭔지 잘 안다”라며 “굉장히 믿음직하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송범근은 ‘골키퍼 포지션에도 와일드카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모든 훈련과 경기 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만약 감독님께서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신다면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실 거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올림픽 진출 소식을 접한 소속팀 전북에서도 축하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송범근은 “모라이스 감독님이 통역을 통해 축하한다고 했다. 형들도 축하한다고 연락해줬다”라며 “꼭 우승하고 돌아오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raul164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