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구단 체제로 확대하자".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 회장이 NBP리그 확대안을 주장했다. 현행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각 6구단씩 12구단 체제를 16구단 체제로 늘리자는 것이다. 리그별로 2개의 구단을 추가하는 것이다. 스타 출신 경영자로 일본야구계의 거물이지만 평소 신중한 언행을 하는 오 회장의 주장이라 관심을 받고 있다.
야구매체 '베이스볼킹'에 따르면 16구단으로 확장안은 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일본 국회가 지난 2014년 지방 활성화 차원에서 거론했었다. 당시 야구계 현장에서 "현재 12구단 가운데 흑자를 달성하는 팀이 적다.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해 확대안은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지난 2018년 굴지의 패션업체 오너가 "프로야구단을 갖고 싶다"고 말했고 여전히 경제계에서 16구단 체체 뭍밑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확장안이 폐기되지 않고 살아 있다고 전했다. 오 회장의 발언으로 16구단 확대안이 공론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섞여 있다.
일본은 야구 저변이 두터워 추가 창단이 가능하다. 프로야구와 별로도 독립리그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동일본을 중심으로 BC리그, 시코쿠 지역 기반의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오키나와도 '오키나와 블루오션스'라는 프로구단이 창단했다. 만일 4구단 확대 창단이 현실화 된다면 니카타, 시즈오카, 시코쿠 등 프로야구의 공백 지역이 유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확대안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최근 NPB리그 관중수가 증가하는 점도 있다. 2019시즌 양대리그가 역대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니혼햄을 제외하고 11개 구단이 모두 증가했다. 야구 인구 감소와 인기가 줄고 있는데도 정작 야구장을 찾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 라쿠텐, DeNA 등 IT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야구장의 볼파크화 등이 이루어져 수익 대폭 개선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베이스볼킹'은 수익 창출이 가능한 야구단 경영을 희망하는 예비 구단주들이 상당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추가 창단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오 회장의 확대안에는 또 다른 이유 있다. 양대리그의 동부와 서부지구 등 4개의 디비전시리즈를 만들어 지구 플레이오프와 일본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이 훨씬 박진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베이스볼 킹'은 야구생존을 위해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오 회장의 발언은 야구계에 던지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