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슬 열고, 유재석 닫은 '놀면뭐하니'..新트로트 전성기는 계속된다[종합]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0.01.25 19: 42

 유산슬(유재석)이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 '사랑의 재개발2', 단 세 곡으로 트로트계는 물론, 굿바이 콘서트를 보러 온 700명의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설에 놀면 뭐하니?-산슬이어라'(이하 '놀면 뭐하니')에서는 지난해 12월 22일 개최된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 '인연' 실황이 공개됐다.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 유산슬은 '세상을 흔든 대형 신인'이라는 영상과 화려한 배경음악에 맞춰 등장했다. 48년 만에 트로트 영재 기질을 발견한 유산슬은 지난해 9월 진건읍 행사를 시작으로 1집 월드투어를 활발히 펼친 바.

이날 유산슬 굿바이 콘서트는 라이브 악단의 연주와 함께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 시그니처 사운드로 서막을 열었다. 음악이 끝나자마자 '중화요리' 모형의 리프트를 타고 등장한 유산슬. 그는 첫 곡으로 '합정역 5번 출구'를 불렀다.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은 유산슬의 '합정역 5번 출구' 응원법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유산슬은 최고의 히트곡 '사랑의 재개발'을 열창하면서 콘서트장의 열기를 배가시켰다. 
특히 유산슬은 "제작진에게 한마디 칭찬을 하고 싶다"면서 "무대 세트가 기가 막혔다. 극장식 무대를 좋아한다. 세트 디자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한 그는 철가방 등장은 어땠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속으로 '너희들이 준비한거니까 마음대로 해봐라'라는 생각이었는데 객석에서 좋아하셔서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곡이 끝나자마자 관객석에선 "유산슬", "앙코르"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유산슬에게는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 이외의 곡은 없었기 때문. 
이에 유산슬 또한 "아시다시피 1집 굿바이 콘서트인데 노래 두 곡을 다 했다. 죄송하고 아쉽다.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이렇게 저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요"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 의지로 연 것은 아니지만,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다. 불과 100일 전만 해도 트로트 가수로 이런 무대에 설 것이라고는 꿈도 꿔본 적이 없는데 1집 굿바이 콘서트를 개최하게 됐다. 응원봉은 유린기(유희열) 씨가 짬봉이라고 부르는 건 어떻겠냐 했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유산슬을 보러 온 700명의 관객들을 이대로 돌려보낼 수는 없을 터. 유산슬은 "할 수 있는 곡이 한 곡 더 있다는 걸 깜빡했다"며 앙코르 무대를 선보였다. 그는 "애타는 재개발"이라면서 '사랑의 재개발2'를 앙코르곡으로 선택했다.
'놀면 뭐하니' 유산슬은 사후 인터뷰를 통해 "워낙 빠른 음악에 적응이 되어있다 보니까 조금 어색한 면이 있었다"면서도 "뒤에서 배우분들이 멋진 안무로 채워주셔서 감사했다"며 '사랑의 재개발2' 무대 후기를 전했다. 
다시 한 번 앙코르 요청이 쇄도했다. 하지만 이미 유산슬은 퇴근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콘서트를 마무리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이내 유재석이 등장했다. 그는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 사회를 맡게된 유재석입니다"라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놀면 뭐하니'에 오랜만에 출연하는 것 같다"는 유재석은 "유산슬로 활동하면서 불편함은 계속 가져가는 것 같았다. 옷 입는 불편함보다 마음의 불편함이 컸다. 특히 나를 힘들게 만든 건 외로움이었다"며 남다른 고충을 털어놨다. 
이후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은 "방금 전에 보신대로 유산슬 씨는 떠났다. 유재석의 진행으로 공연을 이어가보도록 하겠다. 뜨거운 박수로 이 분을 만나보도록 하겠다"면서 게스트 진성을 소개했다. 그는 '안동역에서'로 특별무대를 시작했다. 
이어 두 번째 가수로는 유산슬의 무조건적인 지원군 박상철이 '무조건'을 열창했다. 관객석에서 등장한 '사랑의 배터리' 홍진영과 '아모르파티' 김연자도 빼놓을 수 없었다.
유재석 역시 "선배들의 무대는 '역시 다르구나'를 느꼈다. 관객분들도 좋아했다"면서 게스트로 함께 해준 진성, 박상철, 홍진영, 김연자를 향해 트로트 가수 후배로서 존경심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놀면 뭐하니'는 '아코디언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심성락의 특별 무대를 통해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과 감동을 선물했다. 싱어송라이터 하림도 심성락과 협연을 통해 현장을 찾은 관객들을 눈물 짓게 만들었다.
끝으로 유재석은 "유산슬의 미발표곡 최초 공개"라면서 유벤져스와 함께한 '인생라면' 신곡 투표 현황을 공개했다. 결과는 '정차르트의 인생라면'이 승리.
1부에서 이미 퇴근했던 유산슬이 다시 한 번 돌아오면서 '인생라면'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어 유산슬은 지난 만남으로 인연을 맺은 '아기상어'를 트로트 버전으로 편곡해 특별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곡을 준비했다"는 유산슬은 '인연' 콘서트 피날레로 편곡된 '합정역 5번 출구'를 불렀다. 40명의 아카펠라 단원, '마칭밴드'와 함께 하게 된 유산슬은 '놀면 뭐하니' 제작진이 특별히 준비한 '양화대교' 조형물을 건너면서 관객들과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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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설에 놀면 뭐하니?-산슬이어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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