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마지막 순간 부진에서 탈출하고 해피 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AFC U-23 챔피언십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을 치른다.
조별리그부터 5연승 파죽지세로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이미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으나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학범호 필드플레이어 중 유일한 해외파이자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정우영은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 정우영은 한국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이 기대됐지만 부진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정우영은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컨디션을 회복하는 듯했으나 토너먼트 들어서 2경기 연속으로 결장했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호주전 종료 후 “정우영은 아예 출전 선수 명단에서는 뺐다. 상대의 스타일에 맞지 않았다”라며 결장 이유를 설명했다. ”폼이 떨어지지는 않았다”라고 말하며 여전히 활약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제 정우영에겐 명예 회복을 위한 단 한 경기가 남았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 자리에서 빛나지는 못했으나 대회 첫 우승을 위한 한 경기가 남았다.
결승 상대인 사우디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골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를 갖췄다. 특히 전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는 센터백 듀오인 압둘바셋 알힌디와 하산 알탐바티를 공략해야한다.
정우영은 드리블 돌파와 센스 있는 킥으로 사우디의 수비진을 무너뜨려야 한다. 전방 움직임이 좋은 조규성(안양) 혹은 피지컬과 연계 플레이가 강점인 오세훈(상주)과 호흡을 맞춰 상대 약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한국의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위해선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 동안 잠잠했던 정우영이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사우디 골문을 꿰뚫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