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해도 너무 하더라” 적장도 놀란 DB의 강압수비 '8연승 원동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1.28 13: 41

“해도 해도 너무 하더라. 어떻게 40분 내내 강압수비를 하는지…”
DB의 막강수비에 적장 이상민 삼성 감독도 놀랐다. 
원주 DB는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88-69로 이겼다. 8연승을 달린 DB(22승 13패)는 선두 KGC인삼공사(23승 13패)를 반경기 차로 맹추격했다. 8위 삼성(15승 20패)은 3연승이 좌절됐다. 

DB의 8연승 요인 중 하나는 강력한 앞선수비다. 허웅, 두경민, 김현호, 김민구 가드자원들이 돌아가면서 두 명씩 나와 상대코트부터 타이트한 전방 압박수비를 펼치고 있다. 상대팀 가드 입장에서는 하프라인을 넘어오기도 벅차다. 설령 넘어와도 공격시간을 많이 소진해 정상적인 공격을 펼치기 버겁다. 
전면강압수비는 보통 크게 뒤진 팀이 역전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로 아껴두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의 체력소진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DB는 40분 내내 이런 수비를 펼치고 있다. 가뜩이나 11일간 6경기를 치러야 하는 DB가 어떻게 이런 수비를 할 수 있을까. 
이상범 DB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뛴다. 수비를 열심히 하지만 선수당 출전시간은 최대 25분을 넘기지 않는다. 두경민과 김민구도 체력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로테이션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DB의 강력한 수비는 이상범 감독이 2012년 KGC를 우승시켰을 때를 연상시킨다. 이 감독은 “당시 양희종, 이정현, 김태술, 박찬희가 모두 젊었고 수비를 잘했다. 하지만 지금의 DB선수들은 나이가 있고, 부상경력도 있다. 그래서 로테이션을 잘해줘야 한다. 이기든 지든 돌아가면서 뛰어야 4쿼터 허웅, 두경민으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8연승 기간 허웅과 두경민은 각각 평균 17점 이상을 뽑아내고 있다. 4쿼터에 두 선수가 동시에 뛰는 것은 상대에게 엄청난 부담이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DB의 선수들이 4쿼터 우위에 있다. 
두경민은 "앞선이 잘하는게 아니라 뒷선의 김종규, 윤호영이 형 오누아쿠 셋이 수비를 다한다. 앞선에서는 도와주는 역할이다. 앞선에서도 뒷선의 선수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그 선두 KGC와 2위 DB 모두 강력한 앞선 전방압박과 로테이션 수비를 주무기로 삼고 있다. 수비를 잘하는 팀이 잘나가는 이유가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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