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맨’ 안치홍, “이번 계약은 도전, 2년 뒤 자신감 있다”(일문일답)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1.28 11: 29

안치홍(30)이 롯데맨으로 거듭난 각오를 밝혔다. 
롯데는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안치홍의 입단식을 진행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안치홍과 롯데 성민규 단장, 안치홍의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 에이전시 이예랑 대표가 참석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안치홍은 원 소속구단인 KIA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그 사이를 롯데가 파고들어 안치홍을 품는데 성공했다. 보장된 계약은 2년 총액 26억원(계약금 14억2000만원, 연봉총액 5억80000만원, 인센티브총액 6억원)이다.

안치홍이 취재진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ksl0919@osen.co.kr

세부조항도 붙어있다. 롯데와 안치홍의 상호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고 만약 계약은 2년 31억원이 더해진다. 만약 계약 연장이 확정될 경우 4년 총액 56억원까지 불어난다. 만약 구단이 옵션 연장을 원하지 않을 경우 안치홍은 1억원의 바이아웃을 지급 받는다. 
안치홍은 2009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뒤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명성을 떨쳤다. 통산 1124경기 타율 3할 100홈런 586타점을 기록했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통산 2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안치홍은 롯데의 중심타선과 2루 자리를 맡으면서 롯데 전력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안치홍은 이날 입단식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이 자리에 서게 되니 롯데의 일원이 되니 설레고 기쁘다. 지난 11년 동안 KIA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팬들의 사랑이었다. 이제는 자이언츠 팬들에게 사랑 받도록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제게 믿음을 주신 롯데 구단에 감사드린다. 이석환 대표이사님, 성민규 단장님, 허문회 감독님 등 롯데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어려운 결정을 지지해준 가족ㅇ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지난 11년 동안 그랬던것처럼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치홍과의 일문일답.
- 현재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
▲ 지난해 제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즌 보냈다. 그 전에 훈련 방식은 근육과 벌크업에 치중을 했다. 그래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몸을 만들어버렸다. 지금부터는 밸런스를 맞춰서 훨씬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 시즌 전까지 완벽한 몸을 만들도록 하겠다. 
- 입단식을 하게 된 느낌은?
▲ 야구를 하면서 입단식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적은 없다. 잘못한 게 있어서 올라왔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느낌이다(웃음). 개인적으로 과분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롯데의 일원으로서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이 자리 자체가 굉장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 계약 내용이 특이한데 계약을 제시 받았을 때 느낌은?
▲ 계약이 발표되고 나서 했던 말이 도전이었다. 저에게는 도전을 할 수 있는 계약이었다. 제 가치를 한 번 더 증명할 수 있는, 또 해내야 하는 계약이라고 생각한다. 이 계약 자체가 앞으로 잘할 수 있고 발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계약이라고 생각한다. 
- 롯데 선수로서 보탬이 되고 싶은 부분은?
▲ 롯데의 선수 구성을 보면 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 낼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앞에서 해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좋은 선수들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 KIA에 있을 때 김선빈 선수와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롯데에서는 마차도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게 되는데?
▲ (김)선빈이 형과 키스톤 콤비 했던 것은 좋은 추억이었다. 이제는 마음 속으로 간직해야 하는 키스톤이다. 마차도 선수와 키스톤을 이루게 됐는데 미국에서 하고 온 만큼 제가 다른 야구를 배울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만나보진 않았지만 같이 하게 되어서 기대가 된다. 
- 2년 뒤 위험부담 있는데 받아들인 이유와 2년 뒤 계약 연장 자신감 있는지?
▲ 아까 말했듯이 첫 2년 계약이 도전이다. 그래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 2년 뒤 자신감 있다. 나이도 이제 전성기 들어설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시즌 준비도 잘 해나가고 있으니까 결과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 지난해 클러치 능력과 장타 줄었는데 원인을 꼽자면? 
▲ 지난해 클러치 능력 떨어진 것은 초반부터 클러치 뿐만 아니라 힘들게 시즌을 시작했다. 클러치 상황이나 일반적 상황에서 안 좋았다. 홈런 등 장타 부분 수치 떨어졌지만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고 생각하고 있다. 그 부분도 잘 보완해서 홈런을 많이 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공격에서 공헌하도록 하겠다. 홈런 욕심보다는 연결을 많이 생각하려고 한다. 
- 등번호 13번으로 하게 된 계기?
▲ 13번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도 13번이었고 청소년 대표 때도 13번이었다. KIA에서는 8번이라는 번호가 있었고 13번 달 수 있는 상황 아니었다. 경찰청 입대를 했을 때 (전)준우 형 있어서 제가 13번 썼다. 13번이 애착이 가는 번호다.
-경찰청 동기인 전준우, 신본기와 함께하게 됐는데?
▲ 계약이 발표나서 같이 하게 된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전역하고 나서도 얘기를 하면서 나중에 한 번 꼭 같이하자고 했다. 현실이 되어서 좋았다. 워낙 선수나 사람으로서 잘 맞는 성격이다. 옆에만 있는 것으로도 도움이 되는 선배들이다. 그 부분도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 팬들의 기대를 느끼고 있는지?
▲ 아직 팬분들을 마주치지 못했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부분은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도록 하는 응원이기 때문에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나에겐 동기부여다. 
- 롯데 팬들이 열성적이다. 못 할 때 팬들의 분위기에 대한 걱정은?
▲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 부상만 없다면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다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상이 없다면 한 시즌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제 역할 잘하면 팀 성적은 올라갈 수 있다. 언제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걱정 안한다. 
-롯데라는 팀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 외부에서 봤을 때는 항상 빡빡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롯데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됐다. 팬 분들이 열성적이고 원정팀에 있을 때 팬들의 열기 느껴봤기 때문에 그 열기를 올해 갖고 오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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