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가 가장 잘 된 선수다.”
두산 베어스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지인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한다. 이에 앞서 두산은 전지 훈련에 참가할 선수 4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주전 선수 중에서 허경민이 자율 훈련 중 코뼈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전지 훈련 명단에는 신인 선수 두 명이 포함돼 있었다.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뽑은 포수 장규빈과 10라운드로 뽑은 외야수 안권수다.

장규빈은 김태형 감독이 일찌감치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키겠다고 이야기한 자원이다. 반면 안권수는 뒤늦게 결정된 ‘깜짝 합류’였다.
제일교포 3세인 안권수는 다른 신인과는 다르게 많은 경험을 쌓았다. 와세다실업고-와세다대학교를 졸업한 뒤 군마다이어몬드 베카사스(2014), 무사시히토 베어스(2015~2016) 등 독립구단에서 뛴 경험이 있다.
순번은 늦었지만, 평균 이상의 공・수・주를 갖춘 선수로 주목 받았다. 타격의 경우 밸런스가 안정적이며 간결한 스윙이 장점으로 꼽혔고, 수비와 주루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자질도 좋았지만, 남다른 준비가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안권수는 이천에서 신인 합숙 훈련에서 체력테스트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몸 상태가 가장 좋고 준비가 가장 잘 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좋은 이야기가 계속 들려오자 김태형 감독이 호주에서 한 번 직접 보면서 판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안권수의 극적인 스프링캠프 합류가 이뤄졌다.
1993년 생으로 2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동기보다는 늦게 출반선에 섰다. 그러나 신인 중 '맏형'으로서 보여준 철저한 준비는 꿈꾸던 1군 무대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힘이 됐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