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33)이 '캡틴'이 됐다. 전임 이재원 주장으로부터 'C' 완장을 이어받는다.
SK는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스프링캠프지로 출발했다. '주장' 최정은 동료들과 함께 떠났다. 최정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 중책을 맡았다.
최정은 주장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캠프에 가서 첫 훈련 때 미팅을 하면 실감이 날 것 같다"며 "주장을 잘 할 자신은 있는데, 어려운 자리니까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야 할 것 같다. 걱정반 기대반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동료들의 반응도 아직까지 별다를 것이 없다. 그는 "이전과 똑같은 반응이다"며 "선수들을 위해 뛰는 주장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주장으로서 팀 전체를 생각하고 이끌다보면 개인 성적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자신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 최정은 "그런 부분은 짊어지고 가야 할 부분이다. 이재원도 그렇게 했고, 선배 주장들도 다들 해왔기에 별달리 생각 안 하고 있다.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SK는 지난해 1위를 달리다 정규시즌 막판 2위로 밀려났고, 포스트시즌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3전패로 탈락했다. 올 시즌까지 안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새롭게 활기찬 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최정은 "지나간 것은 지나갔다고 생각해야 한다. 생각을 안 하면, 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처음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 진출하면서 팀을 떠난다. 다만 베로비치 SK캠프에 며칠 합류해서 개인 훈련을 하고 갈 예정. 최정은 "캠프에 와서 함께 훈련하면 SK선수처럼 느껴질 것 같다. 훈련을 하고 세인트루이스 캠프로 갈 때 떠나는구나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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