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LEC] 성공적인 원딜 데뷔 ‘캡스’, “언제든 다시 바뀔 수 있어”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1.29 11: 48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 사상 첫 ‘그랜드 슬램’을 목전에 두고 아쉽게 실패했으나 G2는 지난 2019년 멋진 활약으로 전세계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폭넓은 챔피언 폭을 잘 활용했던 밴픽 전략부터 턴, 대각선 등 LOL의 개념을 격파하는 노림수까지 G2는 1년 동안 ‘유럽 1위 팀’ 명성에 걸맞는 실력을 제대로 선보였다.
이러한 G2의 중심에는 유럽 최고의 재능들인 ‘캡스’ 라스무스 뷘터,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가 있었다. ‘퍽즈’는 데뷔 후 지난 2018년까지 미드 라이너로 활동하며 팀을 롤드컵 4강까지 이끌었다. 그랬던 ‘퍽즈’는 지난 2019년 ‘캡스’가 팀에 합류하자 원거리 딜러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퍽즈’의 희생이 있었으나 G2의 전략은 제대로 적중했다. ‘퍽즈’의 적응력, ‘캡스’의 활동성이 시너지를 발휘해 G2는 더욱 강해졌다. ‘비원딜’ 픽으로 인한 상대팀의 혼란 또한 G2에 호재로 작용했다.
오프시즌 로스터 변동이 없어 ‘올해도 강할 것이다’고 평가 받았던 G2는 갑작스런 미드-원딜 포지션 교환으로 유럽 e스포츠 씬을 혼돈에 빠뜨렸다. 그러나 유럽 내에서 ‘최강팀’으로 손꼽히는 G2는 최종 목표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성공적인 원거리 딜러 데뷔전을 치른 ‘캡스’는 지난 25일 후원사 ‘레드불’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다시 서로 바꿔야한다고 느낀다면, 본래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캡스' 라스무스 뷘터.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캡스’는 공식전에서 원거리 딜러로 첫 경기를 치른 상황에서도 세나를 선택해 9킬 12어시스트(0데스)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시즌 첫 경기 MVP를 수상했다. SK게이밍을 만난 두번째 경기에서는 자야로 8킬 8어시스트(2데스)를 달성했다. ‘캡스’는 팀 내 골드 수급 1위, 대미지 비율 2위, 킬 관여 1위를 차지하는 등 원거리 딜러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왼쪽)와 '캡스' 라스무스 뷘터.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쾌조의 2연승을 달성했지만 ‘캡스’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개선 방향을 탐구했다. 25일 경기 종료 후 ‘캡스’는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다. 우리는 매드 라이온즈의 초반 노림수에 크게 고전했다. 경기 초반 데스를 기록해 흐름을 내줬다”며 “매드 라이온즈는 항상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려 했다. 신인 위주로 구성된 팀 답지 않았다. 우리의 상대팀 분석도 부족했다”고 전했다.
이에 ‘캡스’는 미드 라이너와 다른 원거리 딜러의 ‘역할’을 곱씹었다. ‘캡스’는 “원거리 딜러는 미드 라인과 다르게 초반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또한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며 “적응하고 있다. 나는 지금 내 포지션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 원거리 딜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서머 시즌엔 다시 바꿀 필요성을 느낀다면, 본 포지션으로 돌아갈 수 있다. 우리 모두 양쪽 포지션에서 성공한다면, 역할 변화는 자유로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캡스’는 원거리 딜러 포지션 적응을 위해 서포터 ‘미키엑스’ 미하엘 뮐, ‘퍽즈’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캡스’는 “‘미키엑스’는 지난 2019년보다 게임 안팎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며 “‘퍽즈’ 또한 ‘미키엑스’와 함께 나를 돕고 있다. 경험자들의 의견을 통해 시너지를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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