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돌입' 김태군의 절박함 "죽자고 하니까 살더라" [생생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1.29 18: 33

"저 쉽게 죽지 않습니다."
김태군(31)을 비롯한 NC 다이노스 선수단은 29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떠났다.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으로 나눠서 움직인 가운데 김태군을 김태진, 박민우, 장현식, 구창모 등과 인천공항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경찰 야구단에서 제대한 김태군은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고 4년 최대 13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불과 몇 년 전 FA 대박 행진이 이어오던 시기와 비교했을 때 다소 아쉬운 금액이 될 수 있었지만, 김태군은 "지금 상황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계약은 에이전트가 했고, 나는 내가 해야할 일인 운동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29일 전지훈련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NC 김태군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김태군은 "계약이 아쉽다기 보다는 외적인 부분에서의 마음 고생은 있었다. 없었던 일 등 외적인 부분에서 이런 저런 말이 있었다. 이번 FA 계약을 하면서 배울 수 있었던 점"이라며 "사실 해명을 하기 보다는 역효과가 날 거 같아서 가만히 있었다.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몸으로 움직이는 것이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겨울을 뒤로 하고 김태군은 2020년 새로운 시즌을 바라봤다. 2019년 NC는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안방의 힘을 더했다. 올 시즌 김태군의 역할은 양의지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김형준, 정범모 등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창단 멤버로 주전 포수로 NC에 있던 김태군은 백업포수로서 시즌 준비에 나선다.
김태군은 "지난해 돌아왔을 때 느낀 점이 있다. 선발로 나갔을 때 1~2점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후반에 1점은 큰 점수로 연결되더라"라며 "또 지금은 경쟁해서 보여줘야 한다. 그런 부분이 정신적으로 다르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경쟁을 앞둔 가운데 남다른 마음 가짐도 보여줬다. 그는 "그동안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팀 사정 상 군대도 늦게 갔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본 사람이 있겠지만, 나 쉽게 안 죽는다. 어렸을 때부터 죽자고 하니까 살더라. 살려고 한 적도 없었다. 쉽게 안 죽을 것 같다"라고 절박한 마음 가짐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김태군은 "몸무게는 그대로인데 체지방이 줄었다. 이제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주전일 때는 지방이 있어야 장기간 오래 뛸 수 있는데, 이제는 한 경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내야 한다. 순발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이야기했다. 김태군은 "내가 군대를 늦게 갔다오면서 적지 않은 나이에 돌아왔다. 또 구단에서 거금을 주고 좋은 포수를 영입을 했다. 그럼에도 내가 돌아왔을 때 팬들이 기립 박수를 쳐주더라. 정말 감동이었다"고 인사를 남겼다.
김태군은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엔트리에 들 수 있다. 어린 선수도 아니고 내가 해야할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아는 것이 내가 캠프에서 할 부분"이라며 바쁜 캠프 생활을 예고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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