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 어린 선수들이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박해민이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발했다. 삼성은 출발부터 무거운 마음으로 스프링캠프지를 향해 떠나야 했다. 팀의 주축투수 최충연이 음주운전 적발로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올해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은 박해민은 “같은 팀원으로서 안타깝다. 어린 선수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사고가 나면 야구 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 야구를 오래하기 위해서라도 어린 선수들이 조금 더 생각을 바꿔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박해민은 “남아있는 선수들은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 선수들을 하나로 모아서 훈련에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흔들리지 않고 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서 “이번 캠프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포함됐다. 기회를 자주 오지 않는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잘 잡았으면 좋겠다”며 어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삼성은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이 이번 겨울을 보냈다. 지난 시즌 8위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도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박해민은 “주변의 평가보다는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은 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승환이형도 왔고, 외국인 선수들도 새로운 선수들이 왔다. (심)창민이와 (강)한울이도 전역하면 팀 전력이 더 플러스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시즌을 전망했다.
특히 오승환의 복귀를 반겼다. 박해민은 “승환이형이 오면 도움이 많이 된다. 야수들도 승환이형이 있고 없고는 다르다. 투수들은 더 크게 느낄 것 같다. 어린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작년에도 (우)규민이형 (장)필준이형 등 좋은 투수들이 있었지만 ‘오승환’이라는 이름이 뒤에 있다는 것 자체가 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 144경기 타율 2할3푼9리(506타수 121안타) 5홈런 44타점 24도루를 기록했다. 예년과 비교해 타율이 급락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 박해민은 “허삼영 감독님이 작전야구를 많이 구사하실 것 같다. 나도 그동안 작전야구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타격에 기술적인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김용달 코치님이 새로 오셨는데 캠프에서 많이 이야기하고 방향을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KBO리그는 공인구 조정으로 장타가 크게 줄어들었다. 박해민은 “지난해 공인구가 변하면서 장타가 잘 안나왔다.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뛰는 야구, 짜내는 야구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그런 부분에 맞춰서 가겠다”며 이번 시즌 각오를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