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8월 도쿄의 고온다습한 날씨 잘 활용할 것"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9회 연속 올림픽 진출과 도쿄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27일 오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터진 정태욱의 극적인 골에 힘 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부터 파죽지세로 전승을 달리며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사우디를 상대로 고전했으나 결국 승리했다.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 진출로 세계 역사상 첫 9회 연속 올림픽 진출과 함께 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을 거머쥐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대회 내내 김학범 감독은 전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더블 스쿼드로 모든 포지션에서 고른 선수를 선발로 기용했을 뿐만 아니라 교체 카드로 나오는 선수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신의 한수가 된 로테이션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태국 현지에서 1달 동안 전지 훈련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느낀 점이 체력의 중요성이었다. 이번 대회의 로테이션은 현지의 날씨를 극복하기 위해 선수들을 최대한 골고루 기용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로테이션은 무작정 시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도 잘해줘야 한다. 나를 비롯한 코칭 스태프가 우리 팀의 어느 선수라도 나와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 믿었기에 가능했던 기용"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더블 스쿼드를 가동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학범 감독은 "매 대회, 매 시합 준비하는 것이 다르다. 아직 도쿄 올림픽은 상대팀과 엔트리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고민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학범 감독은 "사실 어떤 팀과 붙고 어떤 선수와 하냐에 따라 로테이션은 전혀 달라질 것이다. 8월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는 고온다습하다. 이러한 날씨를 잘 활용해서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승의 의미에 대해서 김학범 감독은 "이를 통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었다. 연령대별 대표팀은 A 대표팀을 올라가기 위한 준비 무대라고 생각한다 그런 선수에게 기회를 열어준 것 같아서 보람차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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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F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