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FA 이지영의 냉철한 자기평가 “내가 오너라도…” [생생인터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1.30 11: 13

“내가 오너라도 많은 금액을 줄 것 같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은 박병호, 오주원, 박정음과 함께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대만 가오슝으로 출발했다.
지난 시즌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지영은 이번 겨울 가장 빠르게 FA 계약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해 11월 13일 3년 총액 18억원에 키움 잔류를 확정했다. 

이지영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soul1014@osen.co.kr

“일찍 계약을 마무리해 즐겁고 여유있는 비시즌을 보냈다”라고 말한 이지영은 “내 나이에 다른 팀에서 보상선수까지 주면서 나를 영입할까 생각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7~8팀은 이미 주전포수가 있다. 백업포수를 그렇게 많은 금액을 주면서 영입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오너라도 많은 금액을 줄 것 같지 않다. 기대에 부풀지 않고 나이를 고려했다. 아내가 인천사람이라 친구와 가족이 모두 서울, 인천에 있다. 이 점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냉철하게 자신의 가치를 평가했다.
하지만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한 덕분에 알차게 2020시즌을 준바할 수 있었다. 이지영은 “마음을 졸이지 않고 일찍 계약을 해서 편했다. 일찍 계약한만큼 알차게 비시즌을 보냈다. 계약을 하니까 곧바로 동료들에게 전화가 많이 왔다. ‘내가 그래도 키움에 있으면서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다”며 웃었다.
키움은 지난 시즌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지영은 “팀의 주축이 어린 선수들인데 중요한 순간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이런 경험들은 베테랑보다 어린 선수들에게 더 크게 다가온다.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2020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지영은 “우승후보라는 말이 와닿는다. 샌즈가 빠지기는 했지만 기존 선수들이 있고 새 외국인 선수도 왔기 때문에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은 행복한 시즌이었고, 올해는 기대가 되는 시즌이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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