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의 2019년 챔피언 G2가 2020 스프링 시즌 ‘뜨거운 감자’가 됐다. G2는 원거리 딜러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와 미드 라이너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포지션을 변경(포변)한 뒤 시즌에 임했고, 개막전 역전승을 포함해 1주차를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캡스’는 공식전에서 원거리 딜러로 첫 경기를 치른 상황에서도 세나를 선택해 9킬 12어시스트(0데스)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시즌 첫 경기 MVP를 수상했다. 두번째 경기에서도 원거리 딜러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1주차 종료 후 LOL e스포츠와 공식 인터뷰를 진행한 ‘캡스’는 이번 시즌 ‘포변’에 대해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 있는 ‘퍽즈’의 좌절을 지켜봤다”며 “우리 팀의 행복을 위해 도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LOL e스포츠는 공식 홈페이지에 ‘2020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 스프링 시즌 1주차를 마친 ‘캡스’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캡스’에 따르면 G2는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 전까지 승승장구하며 두려움이 없었지만 0-3 스윕패로 큰 타격을 입었다. 월드 챔피언에 굶주렸던 선수들에게 2위는 아쉬운 결과였다.

특히 ‘퍽즈’에게 결승전 패배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퍽즈’는 지난 2019년 새로운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마음 한편엔 포지션 특성에 따른 ‘제한적 움직임’을 싫어하고 있었다. ‘캡스’는 “지난 2019년 ‘퍽즈’는 자야, 카이사를 엄청나게 잘 다루는 등 최고의 원거리 딜러였다. 그가 있어 우리는 롤드컵 전까지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그렇지만 ‘퍽즈’가 좌절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 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팀 전체의 행복을 위해 도전을 결심했다”고 전한 ‘캡스’는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캡스’의 챔피언 폭은 서포터 ‘미키엑스’ 미하엘 뮐과 파비안 로만 감독이 도울 예정이다. ‘캡스’는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 등장하는 적은 수의 챔피언을 보니 ‘퍽즈’의 실망감이 이해가 됐다”며 “미드 라인에서 선보였던 다양한 챔피언 폭을 봇 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