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재의 MVP 상금의 행방은...'훈련병' 오세훈, "월급 적으니 더 챙겨 줬으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1.30 17: 28

"선수들 전원 모두 두재한테 계좌는 보낸 상황"
23세 이하(U-23) 대표팀 K리거 미디어데이가 30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조규성(전북) - 김진야(서울) - 이유현(전남) - 오세훈(상주) - 원두재(울산)이 참석해 우승 소회와 앞으로 각오를 전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27일 오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터진 정태욱의 극적인 골에 힘 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부터 파죽지세로 전승을 달리며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사우디를 상대로 고전했으나 결국 승리했다.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 진출로 세계 역사상 첫 9회 연속 올림픽 진출과 함께 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을 거머쥐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김학범호는 2018 아시안 게임과 2020 AFC U-23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이제는 세계다. 코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에 대해 김학범호는 사상 최고 성적인 2012 런던 올림픽(동메달)을 능가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원두재는 이번 시즌 김학범호 중원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경기에서 선바롤 나와 450분을 소화했다. 중원에서 엔진 역할을 제대로 하며 대회 전체 최우수 선수(MVP)를 타기도 했다.
한편 원두재는 MVP 수상 직후 '나 혼자 탄 상이 아니다. 상금을 모든 동료들과 나눠겠다"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화제가 된 상금의 행방에 대해 김학범호의 5인의 재밌는 설왕설래가 오갔다.
상금의 행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원두재는 동료들에게 "사실대로 말해달라"라고 압박을 가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조규성은 "두재가 정말 다 나눠주기도 했다. 그래서 모든 선수들이 두재한테 계좌를 보낸 상태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원두재는 "사실 상금이 바로 입금이 되지 않았다. 일단 받아야 나눠줄 수 있다"라면서 "정말 나 혼자 탄 상이 아니라 동료 - 코칭 스태프 모두와 함께 탄 상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은 현금으로, 김학범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에게는 선물로 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원두재의 상금을 나눠 가지게 될 동료 선수들은 모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유현과 김진야는 "현금이 최고다. 우리는 현금만 받으면 된다"라고 기분좋은 미소를 보였다.
12월에 훈련소에 들어간 오세훈은 "두재형의 상금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 근데 내 신분이 군인이다. 군인 월급 알지 않나. 이왕이면 나는 조금만 더 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조규성이 "상금은 좋다. 그런데 이왕이면 현금에 에어팟 프로까지 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원두재는 "규성이는 에어팟 프로만 주겠다. 상금 나눠주는 것보다 그게 더 싸게 먹힐 것 같다"라고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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