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주장이 된 이용규(34)가 새 시즌 부활을 선언했다.
이용규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화 선수단과 함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다. 지난해 트레이드 요청 파문으로 내부 징계를 받아 1년을 쉬었지만 새 시즌 주장으로 선출돼 새 출발에 나선다.
이용규는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매년 캠프를 가지만 올해는 더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다. 개인적으로도 목표가 뚜렷한 해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뚜렷한 목표에 대해 이용규는 “개인적인 타율이라든가 기록적인 것보다 시즌 후 한화 팬들과 야구 팬들에게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목표다.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있다.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하며 밝은 분위기로 캠프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지난해 1년을 통째로 쉬며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에 이용규는 “경기 감각 때문에 못한다는 건 선수로서 핑계다. 부상 등으로 1년 공백기를 가진 선수도 많다. 나 역시 다친 건 아니지만 1년 쉰 것을 핑계로 삼고 싶지 않다. 지난해 교육리그부터 충분히 실전 경기에 적응할 시간이 있었고, 핑계로 삼지 않겠다”고 굳은 결의를 나타냈다.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도 참가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당시 10경기를 뛰며 29타수 9안타 타율 3할1푼을 친 이용규는 “그때 경기 감각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10경기를 뛰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마무리캠프 이후 쉬지 않고 운동했기 때문에 몸 상태는 좋다”고 자신했다.
겨우내 체중도 6~7kg 뺐다. 현재 68kg으로 최상의 상태를 만들었다. 이용규는 “스피드가 떨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웨이트를 많이 했고, 체중 관리를 하면서 목표 체중에 맞춰 놓았다”며 “나이가 들어서 도루를 못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100경기를 선발로 나간다면 도루 30개는 해줘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의지를 보였다.
등번호도 오랜 기간 사용한 15번에서 19번으로 바꾼 이용규는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고교 1학년 때 쓰던 번호로 야구가 잘 될 때였다.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번호를 바꿨다”며 “(1년간 쉬면서) 그라운드에 돌아가고 싶었다. 꽉 찬 야구장, 팬들이 보는 앞에서 뛰고 싶었다. 개막전 첫 타석에 들어선다면 팬 분들에게 예의를 가춰 인사를 먼저 하겠다”고 팬들에게 속죄를 다짐했다. 한화는 오는 3월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를 상대로 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