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선언한 김태균, "실망한 팬들께 실력으로 보여줄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1.31 05: 24

한화의 ‘살아있는 레전드’ 김태균(38)이 배수진을 치고 캠프를 간다. 실망한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김태균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김태균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화 선수단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어느새 팀 내 최고참이 된 김태균은 지난 23일 1년짜리 FA 단기계약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1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에서 2년 다년계약을 제시했지만 김태균은 스스로 1년 계약을 요청하며 배수진을 쳤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김태균은 “지난 몇 년 동안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하고 싶었다. 팀도 그렇고, 나도 재도전이 필요해서 결정했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김태균 /sunday@osen.co.kr

지난 2년간 크고 작은 부상 악재가 있었고,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로 인해 ‘에이징 커브’ 우려가 현실이 되는 분위기. 이에 김태균도 스스로에게 채찍질 하며 독한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내게 실망하신 팬들도 많으실 것이다. 좋았을 때 모습, 예전 김태균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지난해 팀 성적도 떨어졌기 때문에 여러모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며 “비시즌 개인 훈련을 하면서 지난 2년간 놓쳤던 것을 찾은 게 있다. 좋을 때 느낌, 폼을 최대한 찾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인 최소 6홈런에 그친 만큼 장타력 향상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김태균은 “방망이에 정확히 맞히면 장타가 나온다.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 영향도 있었지만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 거기에 맞춰 변화를 주는 게 중요하다. 정확성이나 타율은 자신 있으니 장타력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 그것도 도전이다”고 말했다. 
정근우(LG)가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팀을 떠났고, 김태균은 이제 홀로 한화 팀 내 최고참이 됐다. 또 다른 친구 이대호(롯데)도 지난해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야구계 1982년생 황금세대들의 시대가 저물어 간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이에 김태균은 “82년생 화이팅 한 번 할까요?”라며 웃은 뒤 “우리 동기 친구들이 프로야구에서 모범이 되고, 아직까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동지애를 보이며 “어린 후배들을 도와주면서 경쟁하다보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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