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겠습니다.”
김광현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총액 11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비시즌 동안 일본 오키나와에서 류현진과 훈련을 한 뒤 귀국한 김광현은 SK 와이번스가 훈련하는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추가 개인 훈련을 한 뒤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지인 주피터로 합류할 예정이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오는 2월 22일 시범경기 개막전이 있는데 1~2이닝 던질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해서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항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김광현은 “신인 때가 많이 생각난다. 당시에는 부담으로도 작용해서 경기력에 영향도 있었는데, 지금은 관심도 많이 받았고, 세월이 흘렀으니 두 번의 실수는 없도록 하겠다. 또 (관심을) 즐기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김광현은 계약 당시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이라고 하면서도 “베스트 시나리오는 5선발로 뛰는 것”이라며 선발 욕심을 내비쳤다. 현지 언론에서는 마르티네스와 김광현의 경쟁 구도를 예측하면서도 김광현이 5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사를 내기도 했다.
김광현은 “어떤 것도 믿지 않고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이야기가 나와도 들어가면 또 다를 수 있다. 최대한 신인 같은 마음으로 0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가려고 한다. 너무 기대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선발 경쟁에서 어떻게 보여주냐에 따라서 다르다. 여태까지 해온 것도 선발 투수이니 최대한 선발로 뛸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다만, SK에서도 한 번씩 중간으로 나갔으니 팀에서 필요하면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팬들을 향해 인사도 남겼다. 김광현은 "팬 덕분에 메이저리그에게 가게 됐다. 그 분들 덕분에 개인적인 꿈을 이룰 수 있었다"라며 "감사드린다. '쟤는 열심히 정말 열심히 한다', '젖 먹던 힘까지 써서 던진다'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