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 꼴찌? KIA 플로리다 키워드, 젊은 거포 & 나지완 회복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1.31 13: 04

 "공격력을 보강하라".
KIA 타이거즈가 기나긴 비행시간을 거쳐 스프링캠프지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 도착했다. 선수들은 숙소에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 훈련에 돌입한다. 선수만 54명이 참가하는 매머드급 캠프이다. 새로운 사령탑 맷 윌리엄스 감독의 지휘하래 3월 6일까지 강훈을 갖는다. 
마운드는 어느 정도 힘을 비축했다. 작년 시즌을 거치며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외국인투수들의 능력이 변수이지만 기본적으로 작년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이다. 따라서 이번 캠프의 키워드는 단연 공격력 강화이다. 구체적으로는 안치홍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공격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KIA의 공격력은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외부의 평가이다. 통산 3할 타율을 자랑했던 내야수 안치홍이 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것이 원인이다. 안치홍은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작년에 홈런과 타점이 기록적으로 낮아졌으나 2018시즌까지는 평균 15~20홈런, 90타점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 
단순히 한 명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전후 타자들과의 연결력, 즉 타선의 응집력이 하락할 수 있다. 안치홍이 있는 타선과 없는 타선을 상대하는 상대 투수들의 마음을 보면 안다.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KIA 타선을 상대한다. "4번타자 최형우만 피하면 된다"는 전략적 선택이 나올 수 있다. 여기에 주포 김주찬도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해 개막전이 불투명하다. 
결국은 캠프에서 클린업트리오 후보이자 간판타자를 길러내는 일이 중요해졌다. 이우성, 황대인, 박진두, 최원준 등 미완의 대기들의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황대인과 박진두는 가능성만 보였을 뿐 별다른 기여가 없었다. 이우성과 최원준도 자신의 포지션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영석도 새롭게 가세했다. 작년 장타력을 보인 유민상도 후보이다. 
또 한 명은 베테랑 나지완의 명예회복이다. 작년 시즌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단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8푼6리, 6홈런, 17타점에 그쳤다. 안치홍이 없는 가운데 그나마 실적을 올렸던 나지완의 회복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졌다. 윌리엄스 감독이 나지완의 힘을 회복시키는 것도 관전포인트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홈런을 중시하지 않는다. 홈런보다는 2루타를 많이 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지론이 있고 기동력 야구를 선호한다. 빠른 야구와 집중력으로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 윌리엄스 매직이 기대를 받는 이유이다. 과연 KIA가 플로리다에서 공격력 강화의 실마리를 찾을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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