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3' 김광현 등번호 의미 "쿠팩스 번호 +1" [오!쎈 현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1.31 17: 07

"손혁 감독님께서 번호에 대한 의미를 많이 부여하셨다."
김광현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지난 시즌 종료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구단과 2년 11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SK 와이번스에서 줄곧 29번을 달고 뛰었던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에서는 33번을 달고 뛴다. 29번은 이미 알렉스 레예스가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출국을 앞두고 팬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dreamer@osen.co.kr

29번 등번호에 애착이 있는 번호지만, 김광현은 '신인'임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번호와 함께 새 출발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광현은 "남은 등번호를 받은 것 중 고른 것"이라고 설명한 김광현은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이다. SK에서 29번을 달고 뛰었는데, 신인 선수가 와서 달라고 하면 조금 그럴 것 같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33번을 택한 배경에는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추천이 있었다. 김광현은 "손혁 감독님께서 추천해주신 번호다. 손혁 감독님께서는 번호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신다"라며 "나도 그 번호가 좋았다"고 웃었다.
현재 스프링캠프를 위해 대만 가오슝으로 넘어간 손혁 감독은 "상대 타자 입장에서는 90번대 번호를 쓰는 투수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당시 김광현이 번호 5~6개를 가지고 와서 그 중에 골랐다. LA 다저스 왼손 투수였던 샌디 쿠팩스가 32번을 달았는데, 거기에 1을 더한 33번을 추천해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쿠팩스는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로 1995년부터 1966년까지 16시즌 동안 397경기에 나와 165승 87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이 중 세 시즌이 20승 이상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이 1점 대를 기록한 것도 세 번이나 된다. 전설적인 좌완투수와 같이 메이저리그에서 정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추천이었다. 손혁 감독은 "김광현에게 잘 어울리는 번호라 생각했다"라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기대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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