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이 농담이나 하다니”.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불법 사인 훔치기 논란에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화났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투수 마이크 클레빈저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팀 동료였던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와 함께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를 의심했던 선수다.
클레빈저는 1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팬 페스트에 참석, 현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휴스턴 사인 훔치기 사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우리의 말이 옳았다. 차라리 음모론자가 됐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사실로 드러난 사인 훔치기에 씁쓸해했다.
![[사진] 저스틴 벌랜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2/01/202002011930771592_5e3592f680a70.jpg)
이어 클레빈저는 “우리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았지만 나와 바우어는 2017년부터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렸다. 리그에 그런 소문이 계속 돌았다”며 “모두가 입을 닫고 있을 리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고, 마침내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한 2017년 휴스턴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에 대해서도 클레빈저는 “언제 사실을 이야기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언젠가 밝혀져야 할 것이었고, 파이어스가 그 일을 해냈다”고 옹호했다.
![[사진] 마이크 클레빈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2/01/202002011930771592_5e3592f6c223c.jpg)
특히 클레빈저는 최근 시상식에서 농담을 한 휴스턴 투수 저스틴 벌랜더를 정면 비판했다. 벌랜더는 지난달 26일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시상식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뒤 소상 소감으로 “휴스턴은 기술적으로, 분석적으로 진보해있다”는 부적절한 발전을 해 논란이 됐다.
클레빈저는 “상을 받아놓고 사과도 없이 농담을 했다. 그것이 지금 나를 가장 화나게 한다”고 벌랜더의 실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벌랜더뿐만 아니라 모든 휴스턴 선수들이 아직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클레빈저는 “올해 모든 사람들이 휴스턴 경기를 감시할 것이다. 그들은 편하게 하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클레빈저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벌랜더의 반성 없는 농담에 뿔났다. 당시 시상식 자리에 있었던 뉴욕 양키스 출신 투수 CC 사바시아는 대놓고 정색을 했고, 내셔널리그 MVP 코디 벨린저(LA 다저스)도 “벌랜더의 농담은 웃기지 않았다. 정말 실망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