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지난 마무리캠프는 새로웠다. 마무리캠프를 진행한 김해 상동구장 곳곳에 첨단 데이터장비들이 설치되면서 선수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데이터들을 스스로 공부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박세웅(25) 역시 이러한 선수들 중 하나였다.
박세웅에게 최근 두 시즌은 건강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2017년 28경기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로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18년 스프링캠프 막바지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시작이 늦었다. 결국 2018년 14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9.92로 부진했다. 이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통증의 근원을 제거했다.
쉼 없이 달려왔던 박세웅은 잠시 쉼표를 찍었고 2019년 다시 시작했다. 통증 없이 7월부터 치른 12경기 3승6패 평균자책점 4.20의 성적.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일단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복귀를 했고, 시즌을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펼쳤다.
![[사진] 롯데 박세웅.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02/02/202002020102779387_5e35a27058a74.jpg)
모처럼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게 된 박세웅. 호주 애들레이드 캠프 출발을 앞두고 그는 “지난해에는 재활군 캠프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는 1군 캠프를 따라가는만큼 몸도 그에 맞게 잘 만들어서 준비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일단 통증이 없으니 시즌 준비에는 문제 없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운동을 했고 날씨가 생각보다 많이 춥지 않았다. 기술 훈련을 하는데도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시즌 막판에 변형을 줬던 투구폼도 그대로 이어간다. 이 투구폼으로 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 투구폼을 그대로 이어간다. 밸런스가 조금씩 흔들린다면 수정을 하겠지만 큰 틀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마무리캠프는 시즌의 마무리가 아닌 다음 시즌의 출발선이다. 박세웅은 이 과정에서 새롭게 깨달은 부분들이 있다. 마무리캠프 기간 동안 구단이 설치한 데이터 장비들에서 추출되는 데이터를 받아들이고 공부하며 시즌을 준비한다. 박세웅에게는 새로운 배움이었다. 그는 “새로운 장비들이 들어오면서 데이터들을 새롭게 공부했고, 모르는 부분들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일까. 단순히 공의 회전 수에 목을 매지 않게 됐다. 박세웅은 “투구 회전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그동안은 회전수만 신경을 썼는데, 데이터들을 접하고 회전 축도 회전 수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또 상하좌우 무브먼트도 중요하다고 배우면서 이 부분에 대해 공부했다. 피칭이나 로케이션에 응용할 수 있다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데이터를 접하며 발전할 수 있는 자양분을 얻었고 약 2년 만에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이 개인적으로는 두 자릿수 승리, 그리고 규정 이닝이 목표다”며 “새로운 포수도 왔고 FA도 영입이 됐다. 그렇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책임감을 갖고 시즌을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