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수치적 목표 지운 류현진, “오로지 건강만 생각” [오!쎈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2.02 17: 02

류현진에게 더 이상 수치적인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 현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몸 상태를 최우선 과제로 밝혔다.
류현진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이제 토론토 선수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일단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신변 정리를 한 뒤 토론토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주 더네딘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일단 토론토와 계약 직후 일본 오키나와에서 김광현을 비롯해 새로운 트레이닝 코치인 김병곤 코치 등과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일단 “지난해와 다를바 없이 올해도 100%의 몸상태다”면서 “오키나와에서 브레이크 없이 순조롭게 훈련을 진행했다. 피칭 한 번 했다. 지금 몸 상태는 너무 좋다”며 몸 상태를 자신했다. 

류현진이 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dreamer@osen.co.kr

부상 없이 시즌을 치러야겠다는 의지가 강한 류현진이다. 일단 지난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은 “20승”이라는 수치적인 목표를 내세웠다. 그만큼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치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러한 수치적인 목표를 머릿속에서 지워냈다. 수치보다는 오로지 자신의 몸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시즌에 임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다. 그는 “다른 것보다 오로지 건강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류현진의 의지를 더욱 다지게 만드는 요소다.  프리에이전트 시장이 개장하고 계약을 맺은 뒤 최근까지 끊임없이 부상 전력을 언급하고 있다. 
토론토 구단의 전담 라디오 중계 캐스터였던 제리 하워스는 최근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 영입 소식을 보고 조사를 했다. 팔꿈치 수술 두 번과 어깨 수술을 받은 게 걱정된다. 다저스에서 최근 3시즌 동안 잘 던졌지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건 지난해 182이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상 경력이 많은 선수치곤 연평균 2000만 달러에 4년 계약은 상당히 크다. 건강하게 200이닝을 효과적으로 던지길 기대하지만 지난 3년간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들락날락한 흔적이 남아있다. 이 때문에 의심스런 계약이긴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자신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류현진 스스로도 알고 있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 수치적인 목표보다는 오로지 건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류현진의 입장에서는 당연했다.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다보면 에이스의 칭호에 걸맞는 성적은 따라오기 마련.
그는 “주위의 기대만큼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그래도 나에 대한 기대치는 올라갔다. 그에 맞게 한 팀의 주축 선발 투수로서 제가 좀 더 잘해야할 것 같다”면서 “항상 부상이 있었으니까 똑같이 준비를 하면서 부상 없이 풀시즌을 치러야 할 것이다. 부상이 없다면 좋은 경기력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연 류현진은 부상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건강하게 토론토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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