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만나면 익숙해질 것" 류현진, 지옥의 '알동부'와 정면승부 [오!쎈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2.03 05: 11

“자주 상대하다보면 익숙해질 것이다.”
토론토 에이스로 거듭나는 류현진(33)이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강타자들이 밀집해 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입성한다. 류현진과 AL 동부 타자들과의 정면 승부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토론토 선수로서 나서게 될 2020년 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류현진이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지난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한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토론토의 에이스이자 젊은 선수들의 멘토가 되어주기를 바라며 류현진에게 거액을 안겼다. 
지난해 67승 95패로 지구 4위에 머무른 토론토다. 절대적인 성적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지구가 워낙 강한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지구 1위 양키스가 103승59패로 극강의 승률을 선보였다. 그 뒤를 탬파베이가 96승66패를 기록했다. 심지어 지구 3위였던 보스턴도 84승78패로 5할 승률을 넘었다. 그만큼 상위 세 팀의 각축이 치열했고 토론토는 볼티모어와 함께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 단계에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을 영입한 것은 이러한 먹이사슬을 격파하기 위함이다. 지난 시즌 LA 다저스 소속으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커리어 최고의 성적을 찍었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류현진의 위용이 지구를 옮겨서도 나타나주기를 바란다. 일단 류현진의 영입과 함께 비시즌 선수들의 사기는 치솟았고,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류현진이 다소 낯설면서 강력한 지구 라이벌의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할지는 관건이다.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글레이버 토레스, DJ 르메이휴, 게리 산체스(이상 양키스), 무키 베츠, 잰더 보가츠, 앤드류 베닌텐디, 라파엘 디버스(이상 보스턴) 등 리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강타자들이 한 지구에 쏠려 있다.
류현진의 부담도 더해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토론토전을 제외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과의 통산 성적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5경기 평균자책점 6.04(28⅓이닝 19자책점)에 머물렀다. 볼티모어를 상대로 1경기 6이닝 5실점, 보스턴 레드삭스전 2경기 12이닝 6실점(4자책점), 뉴욕 양키스전은 2경기 10⅓이닝 10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제는 필연적으로 이들 팀들과 더 많이 만나야 한다. 팀으로서도 개인적으로도 극복해야 할 산이다. 당연하지만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의 의지를 다지며 의연하게 답했다.
류현진은 "주위의 기대만큼 만큼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나에 대한 기대치는 올라갔다. 그에 맞게 한 팀의 주축 선발 투수로서 제가 좀 더 잘해야할 것 같다”면서 “항상 부상이 있었으니까 똑같이 준비를 하면서 부상 없이 풀시즌을 치러야 할 것이다. 부상이 없다면 좋은 경기력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지옥의 알동부’ 타자들과의 승부에 대한 질문에도 “야구는 다 똑같다. 자주 상대하다보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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