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에서 대다수의 챔피언들은 라이엇 게임즈가 추천한 포지션에서 활약한다. 복수의 포지션에 출전하는 경우도 있으나 주로 경기에 임하는 곳은 정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챔피언이 여러 라인에서 특출난 경쟁력을 보인다면 라이엇 게임즈는 강력한 ‘하향 조치’를 내리기도 한다.
최근 탑 라인에 등장한 소라카도 라이엇 게임즈의 철퇴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소라카는 2020년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 후 솔로 랭크 상위권에서 탑 라인의 ‘1티어’로 떠올랐다. ‘탑 소라카’는 존재감을 대회에서도 알렸다. 지난 1, 2일(이하 한국시간) 양일간 열린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 스프링 시즌에서 G2의 탑 라이너 ‘원더’ 마틴 한센은 2경기 연속으로 소라카를 선택에 팀의 승리를 도왔다.
소라카가 등장하는 이유는 단연 ‘후반 한타 유지력’이다. 소라카는 2개의 회복 스킬에 가성비도 좋고 유지력이 매우 높은 ‘구원-아테나의 부정한 성배-불타는 향로’ 3종 세트를 더하면 아군의 전투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별부름’ ‘별의 균형’ 등 공격 기술은 각각 체력 회복, 침묵 능력을 지니고 있어 적군의 노림수를 방해할 수 있다. 솔로 랭크 한정으로는 텔레포트 대신 방어막 스펠을 장비해 생존력을 더욱 강화한다.


‘원더’는 2경기 내내 쏠쏠한 플레이로 ‘탑 소라카’의 우수함을 선보였다. 특히 2일 오리겐과 맞붙은 경기에서 ‘원더’의 소라카는 시야 밖에서 ‘별의 균형’을 적중하며 팀의 한타 대승을 이끌기도 했으며, 궁극기 기원을 활용한 갑작스런 회복으로 팀이 반격할 기회를 마련했다. ‘원더’의 소라카와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세나 덕분에 리신-르블랑 암살자 듀오는 걱정없이 맵을 쏘다닐 수 있었다.
솔로 랭크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대회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한 ‘탑 소라카’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는 “하향을 검토하겠다”며 생태계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라이엇 게임즈의 수석 챔피언 디자이너 어거스트 브라우닝은 지난 2일 자신의 개인 방송에서 “탑 소라카는 솔로 랭크에서 56%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트에 이어 2번째로 강력한 챔피언이다”며 “특정 챔피언이 다른 라인에 가는 것은 좋지만 소라카는 너무 뛰어나다”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의 패치 계획에 따르면 빠른 시일 내에 적용될 10.3버전에는 ‘탑 소라카’의 하향 소식이 없다. 북미 e스포츠 매체 ‘닷 이스포츠’는 10.4 버전을 주목하며 “2월 내에 있을 10.4 패치에서는 ‘탑 소라카’의 너프가 이뤄질 것이다”고 전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