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자체가 감사" 김재중, '트래블 버디즈'로 안 '예능의 맛'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2.03 16: 48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생애 첫 단독 예능 '트래블 버디즈'에 출연한다. 지난해 '연애의 맛 시즌2'로 10년 만에 예능에 출연한 데 이어 단독 리얼리티까지, 제대로 '예능의 맛'에 눈떴다.
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 소재 포시즌스 호텔에서 라이프타임 새 예능 프로그램 '트래블 버디즈' 제작발표회가 치러졌다. 이 자리에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재중이 참석했다. 그는 공서영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트래블 버디즈'에 임하는 각오와 촬영 중 에피소드 등을 가감 없이 풀어냈다.
라이프타임이 2020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규 예능 '트래블 버디즈'는 가수이자 배우 김재중이 아르헨티나 현지로 홀로 떠나 '동행'을 직접 구해 함께 여행하는 콘셉트의 여행 버라이어티다. 지난달 31일 유튜브를 통해 선공개됐으며 8일 저녁 6시 3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재중이 행사에 참여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rumi@osen.co.kr

특히 '트래블 버디즈'는 김재중이 2004년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독 예능이다. 이를 위해 김재중은 제작진에게 직접 여행지 아르헨티나를 건의하고,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매니저 1명만 동행한 채 촬영에 임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김재중은 제작진이 자신을 섭외한 계기에 대해서도 "아마도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하고 실제 제 성격이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TV로만 본 대중, 팬들이 보지 못했던 김재중의 새로운 모습이 이번 영상에서 굉장히 많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의도로 저를 섭외해주시지 않았나 싶다"고 밝히며 의욕을 드러냈다.
김재중이 행사에 참여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rumi@osen.co.kr
'트래블 버디즈'로 생애 첫 단독 예능에 도전하기까지, 김재중이 예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것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연애의 맛 시즌2'를 통해 10년 만에 예능에 출연하고 이구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그렇기에 '트래블 버디즈'의 출연은 마치 '김재중의 해금(解禁)'처럼 비치기도 하는 터다. 이와 관련 김재중은 "TV에 제 얼굴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이렇게 감사하고 기쁜 일이라는 걸 지난 '연애의 맛 시즌2' 출연에서도 느꼈지만 '트래블 버디즈’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고 털어놨다.
김재중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이상 항상 100%, 제 솔직한 모습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행 프로그램에서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그곳에서 나눈 대화, 생활을 조금 더 솔직하게 보여드릴 수 있던 것 같다. 앞으로도 TV에서 더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본격적인 예능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재중이 행사에 참여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rumi@osen.co.kr
오랜 연예계 생활이 '트래블 버디즈' 촬영 중 김재중에게 또 다른 보람을 안기기도 했다. "정말 다행히도 못 알아보는 분들은 안 계셨다. 정말 오래 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그는 "저는 아직도 청춘이라고 생각하지만 동행 분들 중에 저보다 어린 분들밖에 안 계시더라. 제가 오빠, 형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내가 아주 어린 나이는 아니구나’라는 자각을 해버렸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야기하면서 나이 차이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요즘 20대 분들 생각하는 게 너무 어른스럽고 놀랐다. 저보다 인생 선배 같다는 느낌을 받은 게 저는 혼자서 그렇게 멀리까지 여행 간 적이 없었다. 그렇게 멀리까지 혼자서 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본인한테 다가올 위험 부담을 생각해도 그럴 용기가 나지 않는데 그 분들은 거침없이 여행하고 혼자 여행하면서 생각하는 깊이 들에 놀랐다. 정말 어른스럽더라"라며 연방 감탄했다. 
심지어 김재중은 "현지에서 촬영 중 우연히 강하늘 씨를 만났다"며 JT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트래블러-아르헨티나' 촬영 중이었던 배우 강하늘을 만난 비화도 풀어냈다. 그는 "촬영 이틀째 되는 날에 만났는데 저 멀리서 누가 저한테 인사를 하시길래 '여행객인가?' 싶었다. 강하늘 씨가 너무 현지화가 돼 있더라. '나도 저렇게 되겠구나' 싶었다. 정말 멋 부리지 않은 현지화된 의상에 선글라스를 끼고 살도 엄청나게 탔다. 원래 그렇게 까만 줄 알았을 정도다. 그런데 가까이서 가보니 강하늘 씨였다. 여행 팁을 달라고 하니 '온갖 것을 다 내려놓고 현지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며칠 더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지화됐다. 민소매 티 한 장이면 다 해결된다는 걸 느꼈다"며 웃었다. 
나아가 김재중은 "연예인들이 매니저 없이 가는 곳이 없어서 혼자 할 수 있는 게 정말 없다. 그래서 걱정이 정말 컸다"며 "옷을 정말 바리바리 쌌는데 막상 가서 입은 옷은 절반도 안 됐다. 설렘도 있지만 막상 도착하자 서바이벌 느낌이 강했다. 시차가 지구 정반대라 적응하기 힘들었다. 새벽엔 무조건 잠에서 깨는 모범적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살기 위해서 옷을 예쁘게, 잘 입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설명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재중이 행사에 참여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rumi@osen.co.kr
모두를 웃게 만든 즐거운 경험이 있는 만큼, 김재중은 또 한 번 '트래블 버디즈'와 같은 여행 예능이나 또 다른 예능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제가 유일하게 여행하지 못한 아프리카를 가보고 싶다. 그리고 남극은 살면서 언젠가 한 번은 가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또한 "요리하는 예능이 있다면 꼭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요리를 굉장히 좋아한다. '이 요리를 잘한다’기 보다 냉장고 열었을 때 보이는 재료로 수십 가지 메뉴가 구상돼서 요리 프로그램을 출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출연하고 싶은 동료에 대해 "샘 오취리 씨를 보내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재중은 "사실 혼자서도 보내고 싶은데 같이 여행 가고 싶은 분이기도 하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사석에서라도 좋으니까 만나보고 싶은 제 안의 연예인이다. 너무 재미있지 않나. 인터넷에 올라오는 '짤' 같은 것만 봐도 한국 사람 같다. 외국에 가면 그분이 가나인의 입장이 아니라 외국에서 한국인의 입장으로 저한테 설명해줄 것 같은 신비함이 있다"며 눈을 빛냈다.
끝으로 김재중은 "방송국 분들께 계속 말씀드렸다. 시즌2를 꼭 하고 싶다고"라며 "만약 한다면 몽골에 가서 초원을 보고 현지식으로 생활해보고 싶다"며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재중에게 다음 '예능의 맛'을 일깨워 준 '트래블 버디즈'는 대중에게 또 어떤 여행의 맛을 선사할까. 8일 저녁 6시 30분 그 첫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