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꿈이었던 만큼, 도전하고 싶었어요.”
김재환(32・두산)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깜짝 선언을 했다. ‘2019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됐던 그는 국가대표 혜택으로 1군 등록일수가 추가로 채워졌고, 포스팅 자격을 얻게 됐다. 김재환은 곧바로 구단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두산은 일정한 조건이 충족할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기로 했다.
준비없이 갑작스럽게 신청한 만큼,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다. 4개의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했지만, 기준을 채우지는 못했다.

두산에서 2020년 시즌을 맞게 된 김재환은 지난달 30일 두산의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질롱으로 출국했다.
동료들은 든든한 4번타자인 김재환의 복귀에 미소를 지었다. 주장 오재원은 "포스팅이 안됐을 때 아쉽기는 했지만, 우리 팀의 4번타자가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팀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재환은 “시즌을 하면서 성적을 봐야하지만 메이저리그는 항상 내 꿈이었다. 올해 잘하게 된다면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호주 출국 전 김재환은 약 한 달 정도 미국 LA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미국에 있는 훈련 센터에서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 온 타일러 살라디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재환은 “살라디노와는 의도치 않게 같은 곳에서 운동을 하게 됐다. KBO리그에 간다고 해서 이야기를 좀 나눴다”고 웃으며 “미국에서 한 번쯤 훈련해보고 싶었는데, 나름 재미있게 잘하고 왔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김재환은 타율 2할8푼3리 15홈런을 기록했다. 이전 3년 간 35홈런 이상을 때려내던 거포의 모습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김재환의 장타력에 주목했던 만큼, 김재환으로서도 2020년 다시 한 번 ‘잠실 거포’로서의 위용을 되찾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김재환은 “스윙폼이 무너졌더라. 비디오를 찾아보면서 많이 연습했다”라며 “더 좋은 폼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 그렇다고 올 시즌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갑작스럽게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야기했는데 구단에서 허락해주셔서 감사했다. 나도 생각하지 못하게 기회가 왔는데, 막연히 넘기기에도 아쉬웠다. 실패도 많이 생각했는데, 무리했다”라며 “올 시즌 역시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우승하는데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