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리퀴드, TSM과 함께 북미 ‘LOL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의 트로이카를 이뤘던 클라우드 나인(C9)이 경쟁팀들을 빠르게 제치면서 4승(무패)으로 2020 스프링 시즌 1위에 올라섰다. 클라우드 나인의 폭발적인 경기력에는 4경기 노데스를 기록한 ‘즈벤’ 제스퍼 스베닝슨과 거금을 주고 영입한 ‘벌칸’ 필립 라플레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클라우드 나인은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LCS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2018 롤드컵에서 아프리카를 꺾고 4강에 올랐던 실력이 무색하게 2승(4패)의 초라한 결과로 2019 시즌을 마감했다. 2승은 그룹 스테이지 최약체 홍콩 애티튜드를 상대로 기록했으며 상위권 팀인 G2, 그리핀을 상대로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이에 클라우드 나인은 2020년은 다른 성적을 내기 위해 오프시즌 분주하게 움직였다. ‘즈벤’을 영입하며 무려 팀과 7년 동안 함께했던 ‘스니키’ 재커리 스쿠데리를 과감하게 내쳤다. ‘스니키’는 7년 간 2번의 리그 우승과 7번의 롤드컵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유럽 시절 우수한 실력을 보여준 적이 있기 때문에 ‘즈벤’의 합류는 클라우드 나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됐다.


클라우드 나인의 청사진은 ‘벌칸’의 입단으로 완성됐다. ‘벌칸’의 합류는 ‘후니’ 허승훈과 디그니타스가 맺은 대형 계약의 나비효과다. ESPN은 4일(이하 한국시간) ‘벌칸’의 클라우드 나인 이적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ESPN에 따르면 디그니타스는 ‘후니’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려 했는데, ‘벌칸’ 또한 차기 시즌 계획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클라우드 나인의 150만 달러(약 17억 원) 제안은 거절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디그니타스는 ‘벌칸’을 판매해 ‘후니’와의 계약(2년 간 230만 달러, 약 27억 원)을 어느정도 추스릴 수 있었다.
오프시즌 제대로 전력 보강에 성공한 클라우드 나인은 라이벌 팀인 팀 리퀴드, TSM이 부진을 겪고 있는 사이 1, 2주차 전승으로 선두 경쟁을 할 발판을 마련했다. 4승을 질주하는 동안 ‘즈벤’은 세나, 아펠리오스를 선택해 18킬, 33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대미지, 라인전, 한타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벌칸’ 또한 노틸러스, 탐켄치를 사용해 든든한 플레이로 팀을 이끌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클라우드 나인의 우승 전망은 밝다. 경기 시간은 평균 30분으로 현저하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모든 선수들의 폼이 준수하다. ESPN은 4일 발표한 LCS 파워 랭킹에서 클라우드 나인을 1위에 올리면서 “공격적인 오프시즌 행보 덕분에 지난 2014년 이후 약 6년 만에 LCS 우승컵을 가져갈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