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4~5선발 경쟁이 뜨거워졌다.
플로리다 캠프를 앞두고 사실상 3선발까지는 채워졌다. 부동의 에이스 양현종이 중심을 잡고 두 명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드류 마뇽이 자리를 선점했다. 두 외인투수는 제구력과 안정된 마운드 운영이 돋보여 활약 기대감이 높다. 10승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선발진 안정은 곧바로 성적과 연결된다. 2017년 통합 우승 당시 KIA는 양현종-헥터 20승 듀오가 선발진을 이끌었고 팻딘과 임기영이 뒤를 받쳤다. 4명의 선발투수들이 57승을 따냈다. 선발투수들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가 75회로 압도적이었다. 워낙 뜨거웠던 타격의 힘도 컸지만 든든한 선발진도 우승 원동력이었다.

2018시즌 퀄리티스타트는 50회(리그 7위)로 뚝 떨어졌고 순위도 5위 턱걸이에 그쳤다. 2019시즌은 59회로 늘어났으나 반발력이 적은 공인구 덕택이었다. 퀄리티스타트 순위를 보면 리그에서는 그대로 7위에 머물렀다. 팀 성적도 7위로 떨어졌다. 2년 만에 하위권으로 추락한 이유도 허약한 선발진에 있었다.
때문에 이번 플로리다 캠프에서 보다 강한 선발진을 구축하는 것이 지상과제로 꼽히고 있다. 희망적인 점은 젊은 후보들이 많아졌다. 당장 후보 투수들을 꼽자면 작년 선발투수로 나섰던 임기영, 김기훈, 차명진, 이민우, 홍건희, 양승철 등이 있다. 모두 20대 투수들이다.
임기영은 최근 부상으로 흔들렸지만 시즌 막판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김기훈은 작년 루키로 14경기에 등판해 경험을 쌓았다. 제구력 다듬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차명진도 중요한 시기에 선발투수로 힘을 보태 풀타임에 도전한다. 중견투수가 된 홍건희도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여기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사이드암 박진태도 후보로 꼽힌다. 신인시즐 까다로운 볼을 던져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들어갔다. 경험까지 쌓여 올해는 더욱 쓰임새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필승조에서 한몫 단단히 했던 박준표도 후보군에 들어있다. 임기영과 함께 옆구리형 트리오가 선발경쟁이 벌이는 셈이다.
이제 스프링캠프 초반이다. 아직까지는 확실한 주인이 없다. 향후 플로리다에서 훈련과 실전을 거치며 후보군을 압축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윌리엄스 감독과 투수 코치진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벌써부터 윌리엄스호의 개막 선발진 싸움이 볼만해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