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독' 라미란, 대체불가 묵직한 감동 주는 배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2.04 11: 30

라미란이 ‘블랙독’을 통해 잔잔한 감동으로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극본 박주연, 연출 황준혁)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이 우리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프레임 밖에서 바라본 학교가 아닌 현실의 쓴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간제 교사의 눈을 통해 그들의 진짜 속사정을 내밀하게 들여다본 작품이다.
라미란은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드는 면모와 생활밀착형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다 잡은 매력을 드러냈으며, 워너비 직장상사의 예를 매끄럽게 그려내는가 하면 누구와 있어도 찰떡 같은 케미를 완성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 장르면 장르, 캐릭터면 캐릭터, 다 되는 배우!
‘블랙독’에서 라미란은 베테랑 입시꾼이자 걸크러시 매력으로 진학부를 이끄는 진학부장 ‘박성순’ 역을 맡아 보통의 선생님들이 고뇌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며 폭넓은 공감을 안기는 동시에 진정한 교사의 ‘의’(義)가 무엇인지에 대해 곱씹어보게 했다.
지난해 라미란은 tvN ‘막돼먹은 영애씨 17’로 매니아들에게 만족감을 안겨주는가 하면, 여행 버라이어티 ‘주말 사용 설명서’와 관찰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솔직한 매력을 더했다. 또 첫 주연 영화 ‘걸캅스’로는 시원한 액션을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전달하며 대체 불가 존재감을 뽐냈으며, 이달 개봉하는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는 까칠한 정치이슈들마저 유쾌한 웃음이라는 무기로 둥글게 담아내는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블랙독’을 시작하며 라미란이 직접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과 캐릭터와는 차별성이 있다. 나에게도 개인적으로 도전적인 작품’이라고 칭했던 만큼 매 작품마다 그 결을 달리하는데 성공한 라미란의 활약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 웃음부터 감동까지! 생활밀착형 연기 ‘고렙’이란 이런 것!
학교라는 배경에서 펼쳐지는 힘 겨루기, 그리고 신입 기간제 교사와 얽히게 될 10년차 베테랑의 카리스마와 더불어 떳떳한 직업정신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자신의 신념 등 첫 방송부터 라미란이 던져준 떡밥들은 ‘블랙독’에 대한 흥미를 200% 끌어올렸다.
직업의 신념을 가지고 상사에게도 바른 말을 하는 카리스마와, 후배들에게 채찍과 당근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이끌고 가는 리더십 그리고 ‘놀 땐 놀아주는’ 흥 부자의 면모까지. 라미란이기에 ‘박성순’ 이라는 한 인물 속에 매끄럽게 담아낼 수 있었던 바.
라미란은 방송 내내 진짜 고등학교 선생님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캐릭터 표현과 웃음과 감동을 아우르는 순간순간의 강렬한 연기로 극 내내 집중을 도왔다.
# 라미란이 제시한 워너비 직장상사의 바람직한 예!
박성순은 11년동안 진학 부장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지만 날이 갈수록 학부모들에게 치이며 피로감이 극에 달했던 상황. 그리고 아이의 중학교 예비소집일에 특별히 신경을 써 참석했지만, 요즘은 예비소집일에 학부모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이 트렌드라는 사실도 몰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아이가 반에서 거의 꼴지에 가까운 성적으로 입학했다는 사실과 소심한 성격 등 문제란 문제는 모두 갖추고 있는 것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그는 "일 적은 데로 가고 싶습니다. (대치고) 센터 맞는데요. 이젠 가정의 센터가 되고 싶어서요"라며 폭탄발언까지 한 것.
그러나 따뜻한 가슴을 지닌 성순은 나머지 진학부 교사들의 미래까지 걱정했던 터. 겉으론 무뚝뚝하고 매사에 휘둘리지 않는 것 같아 보이는 그였지만, 누구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고 본인의 희생을 기꺼이 마다하지 않는 성품을 지닌 인물. 우리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워너비 상사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막바지를 향하는 스토리에 끈끈함을 더했다.  
# 누구와 있어도 ‘찰떡’! 케미 마스터!
라미란은 ‘블랙독’에서 박성순이라는 캐릭터의 다양한 면모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이러한 라미란을 중심으로 진학부 4인방의 눈부신 팀워크와 열연은 웃음과 감동을 완성한 가장 큰 원동력이었고, 이를 토대로 카메라 안팎에서 뜨거운 에너지를 쏟아내는 배우들의 훈훈한 모습은 브라운관을 타고 넘어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마치 멘토이자 부모처럼 고하늘(서현진 분)과 도연우(하준 분)을 보듬는가 하면 티격태격하거나 핀잔을 주는 듯하면서도 특유의 콤비력을 자랑하는 배명수(이창훈 분)와의 케미까지 라미란은 누구와 있어도 착 달라붙는 ‘케미 마스터’의 면모를 자랑했다.
박성순이 대치고를 떠난 사실이 그려지며 궁금증을 높이고 있는 '블랙독'의 마지막 이야기는 4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되는 마지막 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seon@osen.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