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젯' 감독 "해보고 싶었던 장르극, 하정우와 개발해 확장됐다"[인터뷰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2.04 17: 40

 “내일이 개봉이라니 떨린다. 잠은 잘 자려고 하는데 잘 안 오더라(웃음).”
김광빈(40)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상업 장편영화를 내놓는 소감을 묻자 “겸허히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단편독립영화 ‘모던 패밀리’(2011) ‘자물쇠 따는 방법’(2016) 등을 선보였던 김 감독이 미스터리 드라마 ‘클로젯’(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월광・퍼펙트스톰필름)을 통해 좀 더 많은 관객층을 만나고자 한다.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 이나(허율 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 상원(하정우 분)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 분)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각본 및 연출을 맡은 김광빈 감독은 “제가 장르 영화를 좋아한다. 호러, 판타지 등 그런 쪽에 관심이 많았기에 언젠가는 장르영화를 찍고 싶었다”라며 “집에서 어느 날, 벽장 문이 열려 있는 걸 보고 소름이 끼친 적이 있었다. 이걸 통해 내가 어떤 얘기를 해볼 수 있을까, 싶었다. 시나리오를 발전시켜나가면서 가족 관계가 뒤틀렸을 때 오는 불행, (소통의 부재로 인한) 아픔을 영화로 만들어 보자 싶었다”고 각본을 쓴 과정을 전했다.
김 감독은 대학시절, 윤종빈(42) 감독이 졸업작품으로 만든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2005)의 동시녹음을 맡으면서 윤 감독, 배우 하정우(43)와 인연을 맺었다. 세 사람은 중앙대 출신이기도 하다. 영화에 대한 열정 가득했던 세 사람이 15년 만에 완전히 다른 장르의 영화를 내놓게 된 것. 정확히 따지자면 김 감독이 단편 ‘자물쇠 따는 방법’을 내놓았던 2016년부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해 2018년 9월 17일 크랭크인 했다.
‘클로젯’은 윤 감독과 배우 출신인 워크하우스컴퍼니 김영훈 대표가 공동 제작했는데 이에 그는 “처음부터 윤종빈 감독과 이 영화를 하기로 했다. (제가 쓴)시나리오를 보여 드리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하정우가 지나가다가 저희를 만나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 하기로 하고 같이 개발하면서 캐릭터와 스토리가 확장이 됐다.” 
이어 김광빈 감독은 하정우에 대해 “첫 날 첫 촬영분이 (하정우가) 놀라서 잠에서 깨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찍고 작은 모니터로 봤는데 좋았다. 큰 화면으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역시나 완성본을 보니 좋다”고 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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