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 3천만원? 구자욱-삼성, 삭감액 이견...팽팽한 감정 싸움 [오!쎈 이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2.05 09: 02

삼성 라이온즈와 구자욱(27)의 연봉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삭감안을 두고 팽팽하다. 그러나 조건 차이보다 감정 싸움으로 변질되는 분위기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 12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7리(475타수 127안타) 15홈런 71타점 66득점을 기록했다. 1군 데뷔 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던 그는 처음으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삼성 구단은 형평성을 내세우며 구자욱을 연봉 삭감 대상에 포함했다. 지난해 연봉보다 4000만 원 깎인 2억6000만 원을 제시했다. 이에 구자욱은 구단의 제시안을 거부했다. 구단은 1차 제시안보다 소폭 인상된 수정안을 내밀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구자욱 /jpnews@osen.co.kr

구단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구자욱은 지난달 30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떠난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고, 1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잔류조 선수들과 훈련 중이다. 3일 구단 관계자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구자욱 측은 구단의 연봉 책정 체계를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1군 데뷔 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린 구자욱은 팀 성적 등을 이유로 연봉을 올릴 땐 소폭 인상했는데, 한 시즌 못했다고 대폭 삭감하는 것은 너무 하는 거 아니냐는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구단은 형평성을 강조하지만, 일부 선수들의 연봉 계약과 비교하면 앞뒤가 맞지 않다고 했다. 연봉 동결을 주장해왔던 구자욱 측은 최소 삭감으로 한 발 물러선 상태다. 
반면 삼성 구단은 구자욱에게 제시한 최종 금액이 바뀌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만족할 만한 연봉을 받아내기 위해 캠프 불참을 강행하는 등 '버티면 올려준다'는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고 했다. 
양측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구자욱과 구단 측이 연봉 협상 과정에서 의견차를 좁히기는 커녕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고 귀띔했다. 구단 측의 제시액보다 협상 과정에서 감정 싸움의 불씨가 됐다는 후문이다. 
스프링캠프는 프로야구단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중요한 자리다. 4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은 반등을 위해 으쌰으쌰 힘을 내도 모자랄 판에 연봉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해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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