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병행’ 강로한, “외야 거부감 없다…질롱은 최고의 선택”[오!쎈 애들레이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2.04 18: 22

“외야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질롱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강로한에게 2020년은 변화와 도전의 시즌이다. 야구를 시작한 뒤 내야를 벗어난 적이 없었던 그는 이제 외야수로도 그라운드에 나서야 한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NC와 치른 교육리그부터 시작해 마무리캠프, 그리고 비시즌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까지. 이젠 외야수 강로한이 더 익숙해질 수 있다. 
지난 1월부터 질롱코리아에서 뛰었고, 롯데의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까지 약 40일 가량을 호주에서 지내고 있다. 캠프를 완주하게 되면 약 80일 동안 호주에서 보내게 된다. 한국이 그리울 법 하지만 아직까지 그리움은 없다. 그는 “질롱에서 같은 또래들과 재밌게 야구를 하고 온 것 같다. 길게 느껴지지 않았고 한국이 아직 그립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구단에서는 강로한을 외야 겸업을 시키며 활용 방안을 극대화 하려고 한다. 유격수 딕슨 마차도-2루수 안치홍 등 그의 주 포지션에는 틈이 거의 없다. 대신 외야로 시선을 돌리면 경쟁의 여지가 있다. 그는 “당황하긴 했지만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바로 해보겠다고 했다”고 외야수 겸업 제안 당시의 기분을 전했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질롱코리아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웠고,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부한다. 외야수로 경험이 필요한 시점이었기에 질롱에서의 경기 경험은 그에게 더 소중했다. 그는 질롱에서 집중적으로 훈련을 받을 수 있었고, 공백기를 실전 경험으로 채울 수 있었다. 한국에 있었으면 혼자 남아서 배팅볼만 쳤을 것이다. 질롱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경험을 통해서 자신감도 쌓았다. 그는 “외야수로 뛰는데 아직까지 거부감, 불편함 같은 것은 없다. 더 해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면서 “중견수로 많이 나갔고 투수의 공 던지는 각도도 잘 보여서 스타트가 수월하다. 그러다 보니 편한 것 같다. 코너 외야도 몇 번 안 나갔지만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자신있는 포지션도 언급했다. 
또한, 질롱코리아에 코치로 파견된 임훈 LG 1군 타격코치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는 “외야수 출신이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외야 적응과 타구 판단을 숙제로 생각하고 갔는데 많이 물어보고 공부도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 타석에서의 높은 삼진 비율은 강로한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104경기 타율 2할4푼(288타수 69안타) 출루율 2할7푼9리에 머물렀다. 전체 306타석에서 107개의 삼진을 당했다. 35%에 달하는 높은 비율이다. 준비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사회복무요원을 마치고 돌아와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2군에서 좀 더 경기 감각을 쌓고 2020년에 더 보여주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면서 “준비가 덜 된 상태다 보니 결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삼진 비율도 높았고 출루율도 낮았다.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함께했던 래리 서튼 퓨처스 팀 감독의 조언을 바탕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빠르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튼 퓨처스 팀 감독님께서 '단점을 고치려 하지 말고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해보자'고 말씀해주셨다”며 “단점을 고치기보다는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정확히 치려고 한다. 강점을 살리려고 하면 단점이었던 선구안도 좋아질 것이고 출루율도 높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질롱코리아부터 시작해 빠르게 시작된 2020년이다. 하지만 오버페이스에 대한 걱정은 없다. “아직 내 몸에 정립이 된 것이 없기 때문에 올 시즌 이후 나만의 것이 생길 것 같다. 오버페이스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는 강로한이다. 그리고 캠프 완주를 바탕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꼭 들고 싶은 바람이다. 
그는 “일단 안 다치고 캠프를 완주하는 것이 목표고 개막전 엔트리에 꼭 들고 싶다. 그리고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실수 없이 시즌을 치러보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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