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다가가고 친해지겠다" 허도환, 젊은 KT에 경험 심는다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2.05 08: 06

“마지막 팀이 되도록 노력해야죠.”
허도환(36・KT)은 지난해 말 윤석민과의 트레이드로 SK에서 KT 위즈로 팀을 옮겼다. 두산에 입단한 그는 넥센(현 키움), 한화, SK에 이은 다섯 번째 유니폼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주전 장성우에 이은 백업 포수로 신인 강현우를 생각하면서도 만약을 대비해 경험 많은 허도환을 준비시키겠다고 시즌 구상을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KT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담금질에 나서는 허도환은 “새로운 출발이다. 그래도 팀을 많이 옮겨서 그런지 크게 어색하지는 않다”고 미소를 지었다.

'막내 구단'에서의 새로운 출발. 허도환의 역할은 명확했다. 바로 젊은 투수들에게 그동안 경험에서 느낀 것들을 전달해달라는 것이다. 허도환은 “처음에 KT에 왔을 때 단장님과 감독님께서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 그 선수들에게 잘 가르쳐줬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라며 “캠프에 가면 17살 차이 나는 선수도 있는데, 한 마디라도 더 걸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우승 경험은 KT 선수단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18년 SK에서 백업으로 나섰지만, 김광현과 함께 한국시리즈 마지막 장식했다. 허도환은 ‘우승 포수’라는 이야기에 “SK 선수들이 잘했다. 나는 운 좋게 마지막에 나갔을 뿐”이라고 웃으며 “그 때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다. KT에는 어리고 좋은 선수가 많다. 사실 어린 친구들에게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다. 그래도 필요하다면 그동안 내가 보고 느낀 부분을 잘 전달해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베테랑 포수’로서 멘토 역할이 많이 강조됐지만, 시즌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 특히 이강철 감독은 넥센(현 키움) 수석코치로 있을 당시 한솥밥을 먹었던 허도환에 대해 “좋은 포수다. 작전 수행 능력도 좋고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떠올렸다.
허도환은 “좋게 평가해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안 다치고 시즌을 완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제 나이가 있는 만큼 다치면 끝이다. 비시즌 동안도 다치지 않도록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다치지 않으면서 어린 선수들과 친해지고 싶다. 처음부터 잘 다가가서 좋은 시즌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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